“리쇼어링 기업들, 국내 경제 기여도는 낮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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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리쇼어링’ 다국적 기업 분석
“순수 국내기업 지원이 고용 촉진”

해외에서 투자를 회수하거나 유보하고 국내에만 투자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고용 창출 효과도 떨어진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보고서 ‘리쇼어링 기업의 특징과 투자의 결정요인’에 따르면 국내의 다국적 제조기업 1200개 가운데 약 24%가 2011년부터 2019년 사이에 리쇼어링에 해당하는 투자를 시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리쇼어링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던 기업의 국내 복귀를 뜻하는데, 보고서는 해외에서 투자를 회수 또는 유보하고 국내에만 투자한 경우를 리쇼어링으로 봤다.

그런데 상용 종사자 수 기준으로 따져본 이들 리쇼어링 기업의 국내 모기업 규모는 2011∼2019년 국내외에서 모두 투자를 한 기업에 비해 34%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만 투자한 기업에 비해서도 21% 정도 작았다.

리쇼어링 기업의 국내 순투자액 10억 원당 순고용도 1.17명에 그쳤다. 반면에 해외 자회사가 없는 순수 국내 기업의 경우 10억 원당 2.48명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 촉진을 위해서라면 리쇼어링 기업보다 순수 국내 기업의 투자를 지원하는 것이 2배 이상 효과적일 수 있는 셈이다.

보고서를 쓴 정성훈 KDI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사업을 잘하고 있는 기업이 굳이 국내로 들어올 이유가 없다”며 “리쇼어링 기업은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리쇼어링 여부보다 국내 생산 자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리쇼어링 기업#국내 경제 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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