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에 택시까지…카카오 첫 비상경영회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6일 14시 14분


코멘트

‘최고 비상 경영 단계’…6일 새벽 공동체 경영 회의 진행
‘SM 시세조종 혐의’ 사법 리스크…‘카카오택시 독과점’ 논란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로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카카오가 비상 경영 회의를 가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를 지적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동체 경영 회의라 주목됐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새벽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카카오 창업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공동체 대표이사 20여 명이 카카오 판교 사옥 카카오 아지트에 모였다.

최근 SM 시세조종과 카카오택시 독과점 등 논란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진수 대표,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도 회의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카카오 경영진은 사법 리스크가 회사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적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 등 택시 서비스 전반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된다”면서 “반드시 조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이는 한 택시기사가 “카카오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에 따른 답변이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기사 의견을 수렴하는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겠다”며 즉각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비상 경영 회의에서도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택시의 ‘가맹기사 콜 몰아주기’ 등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카카오 경영진은 ‘준법과 신뢰 위원회’ 인적 구성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오전에도 공동체 경영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 경영진은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매주 월요일 경영 회의를 열어 카카오의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자사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를 연내 출범하기로 했으며, 지난 3일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경영 체계 개편을 본격화했다.

당시 김범수 센터장은 “지금 카카오는 기존 경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빠르게 점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었다.

또 김범수 센터장은 “나부터 ‘준법과 신뢰위원회’ 결정을 존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계열사들의 행동이나 사업에 대해선 대주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외부 준법감시기구에 실질적으로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들의 리스크 통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