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저가 아파트 하락 속도…도봉 ‘20평대 3억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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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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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도봉구 아파트 단지 모습. .2022.10.23. 뉴스1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도봉구 아파트 단지 모습. .2022.10.23. 뉴스1
올해 ‘제2 영끌’ 붐을 야기한 정책대출이 종료하자 서울 중저가 아파트 가격 하락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도봉구에서는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20평대 3억원 수준 거래가 이달만 여러 건 체결돼 시세로 자리잡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 입주 25년차 300가구 단지인 벽산아파트 전용면적 63㎡ 1층집은 이달 20일 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전 최고가 5억1500만원보다 1억6000만원(31%) 하락한 것이다.

쌍문동에선 1988년 입주해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1500가구 대단지 삼익세라믹 58㎡ 2층집이 3억8200만원에 지난 23일 팔렸다. 전고점 대비 2억원가량(35%) 내렸다.

지난 7일엔 입주 27년차 2450가구 규모 도봉동 서원아파트 전용 54㎡ 3층집이 3억5500만원에 팔렸다. 향후 동북권 중심지 기대감으로 가격이 상승 중인 창동에선 소규모 단지이긴 해도 ‘국민평형’인 전용 83㎡ 4층집이 지난 5일 3억48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동안 서울 중저가 아파트 구매를 높인 정책대출이 막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판매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은 9억원 이하 주택 구입 시 최대 5억원을 최장 50년 만기 고정금리로 대출해준 상품이다.

곧이어 시중은행까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아 가계대출 급증 ‘주범’으로 몰리자 예정보다 빨리 중단됐다. 현재는 주택 면적 85㎡·가격 6억원 이하·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에 제공하는 특례론 우대형 상품만 남았다.

도봉뿐만 아니라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 하락 거래가 두드러지고 있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이뤄진 서울 아파트 하락거래 53건 중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곳은 21곳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 3곳, 구로·금천 각 2곳에 이어 강서·강동·양천·동대문·중랑·관악·성북 각 1곳이다.

가장 높은 하락률은 입주 31년차 18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예상되는 노원구 중계주공2단지에서 나왔는데, 전용 44㎡(4층)이 이달 21일 3억5000만원에 팔려 전고점 대비 2억3000여만원(39%) 내렸다.

프롭테크 ‘직방’은 “이달 들어 전국 상승거래 비중은 45.36%, 하락거래 비중 41.93%로 나타나 하락거래 비중이 다시 40%를 돌파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본격 시행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매수자의 자금조달 허들이 높아지고 있어 회복되던 아파트 거래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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