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하반기” vs “내년 1분기” 엇갈려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1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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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업황 놓고 엇갈린 전망 나와
“3분기 부진 완화” vs “하반기 역풍 지속”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로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단 예상보다 반도체 수요 회복이 더딘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 2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1245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6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415억달러로 전달보다 1.7% 늘었다. 이로써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존 뉴퍼 SIA 회장은 “이 같은 매출 흐름은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에도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에는 반도체 수출 부진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분기 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과 더딘 재고 소진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올해 2분기 중 수출액이 감소했으나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수요 급증, 감산 효과 본격화 등으로 3분기에는 부진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어 “메모리반도체는 AI 서버 투자 및 모바일 신제품 등 일부 품목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IT 경기 침체 지속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겠지만 전방산업 유통 재고 축소로 인한 신규 주문 발생으로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가도 나왔다.

세계 반도체 재료·장비 기업으로 구성된 협회 SEMI는 테크인사이트와 함께 최근 발표한 ‘반도체 제조 모니터’ 자료를 통 하반기에도 반도체 제조 시장에는 역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반도체 팹(공장) 가동률이 상반기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수 있다.

SEMI의 클라크 쳉(Clark Tseng) 업 연구 및 통계 담당 이사는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며 “재고 정상화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늦은 올해 말까지 지연될 것이며, 이는 단기적으로 팹 가동률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제조는 내년 1분기에나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 닥친 AI(인공지능) 열풍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지프 브리그스와 드베시 코드내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투자가 수 년동안 극적으로 증가하더라도 미국과 세계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다”며 “단기적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AI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모두에게 수익 성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주기는 AI 뿐 아니라 더 넓은 세계 경제 사이클에 의존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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