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같지 않은 中 따이공…직구·역직구 간 거래액 격차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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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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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따이공(보따리상) 감소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따이공(보따리상) 감소 여파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5.29/뉴스1 ⓒ News1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국민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외국인은 줄면서 직구와 역직구 간 거래액 격차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의 수요가 엔데믹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란 분석이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4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524억원) 감소했다. 같은 2분기 기준으로 2015년(2718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해외 직접 판매는 국내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역직구’를 뜻한다. 그만큼 국내 온라인 시장을 찾은 외국인이 줄었단 의미다.

실제 해외 직접 판매액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 분기로 놓고 보면 2020년 4분기부터 11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령의 영향이 컸다. 2021년 2분기 1조149억원이던 대(對) 중국 판매액이 2022년에는 3470억원으로, 올해는 3092억원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판매액이 가장 컸던 2019년에는 중국에 대한 판매 비중이 84.8%에 달하기도 했다.

해외직구 물품들로 가득찬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2022.11.7/뉴스1 ⓒ News1
해외직구 물품들로 가득찬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2022.11.7/뉴스1 ⓒ News1
통계청 관계자는 “역직구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따이공의 온라인 면세점 구매가 저조했다”며 “알리바바, 이베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 기업의 공격적인 세일즈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 국민의 ‘직구’를 뜻하는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635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5.6% 급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큰 금액이다.

상품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8.4%), 음·식료품(3.0%), 화장품(11.0%)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구매액이 1년 전과 비교해 3524억원에서 7778억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우리 국민의 중국 시장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접 구매액과 판매액 간 격차도 늘고 있다. 2021년까진 판매액이 구매액을 앞섰지만 2022년 들어 구매액이 판매액을 앞질렀다. 이후 올해에는 구매액이 판매액보다 약 1조1800억원 더 많았다.

다만 이를 무역수지 적자로 연결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액은 결국 개인의 구매 부분”이라며 “온라인 플랫폼 사정이나 세부적인 영향도 있어 일종의 트렌드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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