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도미노 인상 현실화?…네네·처갓집 배달앱서 가격 뛰었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7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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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도미노 인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일부 가맹점주들이 배달앱에서 개별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네치킨·처갓집양념치킨 등의 일부 가맹점은 배달앱에서 일부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가량 인상했다.

네네치킨 일부 가맹점은 최근 오리엔탈파닭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약 1000~2000원 가량 인상했다.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오리엔탈파닭 가격은 1만9000원이지만 일부 가맹점 배달앱에서는 2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의 일부 가맹점도 최근 슈프림양념치킨 등 인기 메뉴 가격을 1000원 가량 인상했다. 공식홈페이지에서 슈프림양념치킨 가격은 2만1000원인데 일부 가맹점 배달앱에서는 2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진 않았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배달앱 내에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메뉴 가격은 가맹점주가 자체적으로 변경해 운영할 수 있다”며 “배달료 및 원가 부담에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원가 압박에 본사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교촌치킨에 이어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로서는 치킨 가격에 민감한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육계뿐 아니라 가스비, 전기비, 인건비 인상 등으로, 향후 치킨 가격 인상 요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달 3일부터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촌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 ‘레드오리지날’은 1만7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다. 배달비용과 음료 등이 더해질 경우 2만원 후반에서 3만원대 가격이 형성된다.

BBQ와 bhc는 지난 2021년 12월과 2022년 5월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교촌치킨에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 전망이 나오는 것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육계만 놓고 보더라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9~10호 1kg의 도매 가격은 17일 현재 4846원으로 전년도 같은 날(3615원)보다 34% 가량 올랐다. 병아리 공급 감소 및 사료비 인상에 따른 생산 원가 상승 등의 영향이다.

서울에서 개인 치킨 매장을 24년간 운영해온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년엔 4000원선에서 입고되던 11호 닭이 6600원이 됐다”며 “닭 뿐 아니라 모든 부자재 가격이 터무니 없이 올라 매장 운영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치킨 가격 상승세에 냉동치킨 및 편의점 치킨 등 ‘가성비 좋은 치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커넥트웨이브의 다나와는 올해 1~4월 온라인 거래 즉석 가공·냉동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후라이드 치킨·버팔로윙 등 ’뼈포함 치킨‘ 판매량과 ’냉동 순살 치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4%와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편의점으로 눈길을 돌린 소비자들도 늘었다. 올해 1분기 CU 즉석 치킨 전체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62.2% 올랐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만쿠만구치킨‘ 매출도 전년 대비 150% 뛰었다.

’만쿠만구치킨‘은 지난해 세븐일레븐이 전문 프라이드 치킨 한 마리 양을 절반 가격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GS25가 판매하는 ’치킨25‘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6.9%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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