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마트팜, 참치 해체쇼, 로봇 치킨까지… ‘미래형 마트’ 직접 가보니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3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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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연수점 내부 스마트팜 모습.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이마트 연수점 내부 스마트팜 모습.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채소가 뿌리까지 있고 신선해서 좋아요. 전에 구매하고 만족도가 높아서 또 사러 왔어요.”

3일 오후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한 고객 A 씨는 실내 스마트팜에서 물건을 고르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스마트팜 판매 매니저를 통해 뿌리가 그대로 살아있는 샐러드 채소 ‘이자벨’을 구입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마트 연수점 스마트팜 판매 매니저가 고객의 주문을 받고 직접 채소를 수확하는 모습. 영상=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이마트 연수점 스마트팜 판매 매니저가 고객의 주문을 받고 직접 채소를 수확하는 모습. 영상=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연수점은 이마트가 약 6개월간 장기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한 끝에 몰(Mall) 타입 미래형 대형마트로 탈바꿈한 매장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020년 신년사에서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나 직접 언급하기도 한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30년 유통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담았다.

직접 방문한 연수점은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볼거리가 가득했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이젠 소비자들에게 다소 익숙해진 스마트팜이다.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 기업들은 최근 기상 등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신선 식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도 스마트팜 기업 ‘엔씽’과 연계해 매장 내 공간에서 직접 채소 4종을 재배하고 판매한다. 고객이 직접 재배되는 모습을 살펴보며, 갓 수확한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 원한다면 흙과 뿌리까지 그대로 살린 모종 상태로 구입해 가정에 옮겨 심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팜 판매 매니저는 실제로도 일부 소비자가 옮겨심기용으로 채소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마트 연수점 내부 수산 매장에는 마련된 참치 정육점, 연수 해물촌, 연수어시장.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특히 눈길이 갔던 곳은 수산매장이었다. ‘참치 정육점’에서는 이른바 ‘참치 해체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연수점은 고객들에게 재미와 경험까지 제공하기 위해 매주 주말에 참치 해체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포토존 역할도 하며, 해체쇼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는 시식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몸을 돌리면 당일 마트로 옮겨진 생선과 해산물 등을 판매하는 ‘연수 해물촌’, ‘연수어시장’이 있었다. 신선도에 있어서 팩 포장 제품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곳에선 냉동이 아닌 생물을 판매하며, 용도에 맞게 손질하는 ‘오더 메이드(Order-Made)’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마트 연수점 델리 매장에서 로봇이 후라이드 치킨을 튀기고 있는 모습. 영상=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이마트 연수점 델리 매장에서 로봇이 후라이드 치킨을 튀기고 있는 모습. 영상=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먹거리 코너인 델리 매장에선 로봇이 튀기는 후라이드 치킨도 만날 수 있다. 이마트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생산 효율 개선을 위해 ‘로봇 치킨’을 도입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로봇 도입으로 기대할 수 있는 생산 효율 증가율은 30%정도다. 또한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퍼포먼스 역할까지 하면서 델리 매장은 리뉴얼 이후 매출 신장률이 제일 높게 나타났다. 리뉴얼 개장한 3월3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약 한 달간 연수점 델리 매장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48% 늘었다.
서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서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연수점에선 장보기뿐만 아니라 문화 활동도 누릴 수 있다. 연수점은 종전 이마트 직영 판매 공간은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이면서도, 전문점·테넌트(임대 매장) 규모를 5950㎡(1800평)에서 2배 가까운 1만1570㎡(3500평)로 확대했다.
이마트 연수점 지하에 마련된 ‘랜더스 굿즈샵’의 모습.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이마트 연수점 지하에 마련된 ‘랜더스 굿즈샵’의 모습.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서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와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 체험형 테넌트를 비롯해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가 조성한 ‘랜더스 광장’도 마련됐다. 또한 야구팬들을 위한 ‘랜더스 굿즈샵’도 있다. 이밖에도 2층에는 760㎡(230평) 규모의 키즈카페 ‘바운스 칠드런스파크’와 포토존이 조성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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