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협력 유망 신산업은 반도체-배터리-모빌리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8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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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일 협력 방안 보고서

최근 한일 관계가 개선의 물꼬를 튼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산업연구원 김양팽 전문연구원에게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협력이 유망한 신산업 분야로 △차세대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모빌리티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한국이 현재 반도체 위기를 벗어나려면 한일 협력 등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를 경쟁국보다 앞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기술적 측면에서 물리적 한계에 달했고 미국 중심의 자국 주도 공급망 재편 정책으로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술과 일본의 소재·부품 분야 등 각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활용해 원천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이 꼽혔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일본 내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한국 반도체 클러스터 내 일본 첨단 기업 유치 등도 제시됐다. 과거 삼성전자 등이 일본 소니, 도시바 등과 공동 기술을 개발한 전례를 고려한 방안이다.

전기차·배터리 산업에서도 한일 기술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배터리 산업은 소재·부품의 수입 비중이 생산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자율주행 기술과 고정밀 지도 작성 기술, 양자 컴퓨터 기술 등을 양국의 새 먹거리로 꼽았다.

정책 과제로는 △양국 정부 간 공식 대화 채널 복원 △한일 공동연구 성과 공유 및 활용 △공동 컨트롤타워 운영 등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정치적 리스크가 양국 경제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신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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