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엉터리 답변에도 대기업들 ‘열공’하는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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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은 법적인 문제로 구속 중입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에 대해 묻자 챗GPT-3.5가 내놓은 답변이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021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사면까지 받았다. 물론 이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사법리스크는 여전하지만 현재 구속 중이라는 챗GPT의 답변은 엄연히 틀렸다.

현재 대중이 접하는 챗GPT는 무상공유 데이터에만 접근해 학습을 하고 있다. 특히 2021년 6월 버전의 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지고 최신 정보에 대한 업데이트가 늦어 이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알려주고 다시 묻자 챗GPT는 이전 답변의 오류를 사과하고 재학습을 통해 수정·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대답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처럼 다소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챗GPT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고도의 학습 능력을 토대로 단점이 단기간에 개선돼 더 정교해질 것이고 산업에 빠르게 파고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챗GPT의 등장, 생성형 AI가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특히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챗GPT 중요도를 강조하면서 임직원에게 생성형 AI에 대한 공부를 지시했다. 임직원들도 직무와 관계없이 자체 스터디 모임을 결성하거나 유튜브 강의를 듣는 추세다.

최태원 SK 회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3’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AI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이 대화형 AI ‘에이닷(A.)’ 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SK텔레콤 외 계열사 등도 최신 정보를 공유하거나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세미나나 자체 모임 등을 고민하고 있다.

LG그룹은 임직원 AI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통해 독자 인공지능(AI) 대학원 정식 개원 후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졸업생은 LG AI연구원 1명,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명이다.

LG그룹은 사내 AI 전문가를 10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임직원 교육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LS그룹은 이달 중순 IT 전문가를 초청해 ‘챗GPT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CJ그룹에서는 이달부터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챗GPT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챗GPT를 포함한 AI 활용을 위한 전체 임직원 대상 교육 과정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챗GPT의 정확도보다 기업들은 챗GPT를 필두로 인공지능 기술이 각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고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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