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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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속 외환시장 안정세
소비-수출 부진도 인상 주저 요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23년 정부 업무보고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3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2023년 정부 업무보고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3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추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연준의 속도 조절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데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긴축 고삐를 더 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달 23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 것이다.

국내 물가가 5%대로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 초반으로 낮아지면서 외환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0.4%)이 뒷걸음치는 등 민간 소비와 수출 동반 부진이 이어지는 점도 추가 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2명만 추가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변수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물가 경로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2월에도 소비자물가는 5% 내외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경우 수요 증대로 인해 국제 원자재 가격에 대한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도 이날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수출 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인식 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앞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한은#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연준#외환시장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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