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상장 철회…올해도 IPO 한파 이어진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5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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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조(兆)단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가 잇따르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에 냉기가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IPO 시장이 다소 잠잠하 흐름을 나타내며 공모 금액 규모도 예년의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잇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공모주 시장이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시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초 IPO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 컬리가 전날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때 8조원대 몸값이 거론됐던 컬리는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이에 하루 앞서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상장 계획 철회의 배경으로 “침체된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IPO 예정 기업의 잇딴 상장 철회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대주로 여겨졌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등이 기대했던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줄줄이 상장 계획을 접었다. 지난해 증시 위축과 함께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13곳에 달한다. 역대 최고치다.

새해 벽두부터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IPO 시장 분위기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공모 금액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기업수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금액 측면에서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 추진 기업들이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공모 철회를 선택했는데, 이런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이 예정된 조단위 대어급 기업은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오아시스마켓, CJ올리브영, LG CNS, SK에코플랜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 등은 오는 2~3월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해 말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한 오아시스마켓은 올 상반기 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IPO 승인을 획득한 일부 기업은 올해 1분기 내 IPO를 추진하지 않으면 다시 재심사를 받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재추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반면 아직 IPO 청구를 하지 않은 기업 입장에서는 상반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반기 보다는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하반기에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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