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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커지는 유류비 부담…휘발유-경유 사상 첫 동반 2000원 돌파

입력 2022-05-26 14:20업데이트 2022-05-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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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리터(L)당 2,000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경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2001.87원이며,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가 집계된 200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2022.5.25/뉴스1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L당 2000원을 돌파했다. 최근 유류세 인하폭을 30%로 추가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오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2.42원 오른 L당 2001.01원이었다. 경유는 0.88원 올라 L당 2003.56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휘발유는 서울이 L당 2076.06원으로 최고가였고, 경유는 제주가 L당 2073.34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L당 2000원을 넘어선 것은 24일부터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유럽에서는 디젤 차량 수요가 여전히 높은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경유 공급이 제한되며 국제 경유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유 가격은 국제 가격에 따라 연동돼 움직인다.

휘발유 가격도 전쟁 여파에 2월 말부터 치솟기 시작해 3월 말까지 L당 2000원을 넘은 적이 있다. 이후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며 국내의 휘발유 가격도 한동안 소폭 하락했지만 이날부터 다시 L당 2000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51% 오른 배럴당 110.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여름철 휴가인 이른바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유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유가의 상승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달 국내 경유·휘발유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했다. 지난달 경유·휘발유 소비량은 1735만5000배럴로 이달 3월과 비교해면 5.8% 줄었다. 휘발유 소비량은 563만9000배럴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적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외부 활동이 줄어든 2020년 3월(575만1000배럴)보다 적은 소비량이다.

이는 경제가 회복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외부 활동이 늘었지만 고유가에 소비자들이 기름 사용량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월 유류세 인하폭 30% 추가 인하를 앞두고 기름 소비를 미뤄둔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의 유류 소비량이 줄면 재고 물량이 쌓여서 국제유가가 낮아지더라도 기존에 높은 국제유가가 반영된 재고가 소진되기 전까지 상당 기간 국내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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