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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경제

‘뇌관’ 가계대출 감소액 절반 이상 줄어…‘尹공약’ 기대감 영향

입력 2022-04-28 06:14업데이트 2022-04-2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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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4.25/뉴스1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 폭이 이달 들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의 감소분이 전달 감소분의 43%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든 것이다.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고강도 규제 이전’으로 대출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5대 은행의 누적 가계대출(잔액)은 702조126억원으로 전달 말(703조1937억원)보다 1조1811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전달 감소액(2조7436억원)의 약 43% 수준이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Δ1월 1조3634억원 Δ2월 1조7522억원 Δ3월 2조7436억원 줄어들었다.

특히 이런 추세가 더 가팔라진다면 다음달 누적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달부터 은행들이 잇달아 대출 빗장을 푼 데 따른 영향이 이달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10월 강화된 전세대출 심사 규정 이전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전세계약 갱신 시 전세자금대출 한도를 기존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내’에서 ‘갱신계약서상 임차보증금의 80% 이내’로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이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45%포인트(p)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4일 중신용 대출 금리를 0.5%p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놨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주담대 만기를 4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담대 만기가 기존 35년에서 40년으로 늘어나면, 돈 빌린 고객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줄어든다. 차주 입장에서는 ‘대출 부담’이 완화하는 셈이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도 대출완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윤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확대 공약을 제시했다.

현재 지역별로 40~60%로 차등 적용된 LTV를 지역과 상관없이 1주택 실수요자는 70%로,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는 80%까지 늘려 대출 한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은행들의 빗장 풀기에 새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가계대출 감소분이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가계대출이 다시 늘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경제 뇌관인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이미 1862조원을 넘어섰다. 급격한 대출완화는 민간 부채가 경제 전반을 짓누르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부동산 시장과 직접 관련됐는데 대출완화로 부동산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 집값이 껑충 뛸 수 있다”며 “새 정부로서도 대출 규제를 한꺼번에 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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