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사망자 22.7% 늘어 역대 최다… 고령화-코로나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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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중심 건강 위험 커져”
출생아 2만654명… 2월 기준 최소
국내 인구 28개월째 자연감소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2022.4.18/뉴스1
올해 2월 사망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20% 넘게 늘어나며 역대 2월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사망자 수는 2만91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22.7% 늘어난 규모다. 월간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2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월 외에도 다른 월간 통계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2월은 날씨가 추운 데다 코로나19까지 더해져 고령층을 중심으로 건강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월 30일부터 2월 26일까지 주간 초과사망자 수는 과거 3년간 같은 주간 최대 사망자 수에 비해 11.9% 증가했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에 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한 사망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망자뿐 아니라 제때 치료받지 못한 비(非)코로나 사망자까지 포괄한 통계다.

반면 2월 출생아 수는 1년 전에 비해 3.2% 줄어든 2만654명이었다. 2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7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사망자는 늘고 출생아는 줄면서 2월 국내 인구는 8535명 자연감소했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28개월째 자연감소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주택매매 및 입주예정 물량 감소 등으로 3월 국내 인구이동은 47년 만에 최저치였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이동자 수는 5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0.1% 줄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1975년(55만4000명) 이후 가장 적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사망자#고령화#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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