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육 개발 확대… 기술 고도화에 집중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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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음료 기업]
전문 연구팀 만들어 한식 HMR 개발
올해 상반기 급식용 제품 출시 예정
배양육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해 연구

배양욱 시제품(우육). 대상㈜ 제공
배양욱 시제품(우육). 대상㈜ 제공
임정배 대표이사
임정배 대표이사
대상㈜이 소재사업 확대를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현재 제품 개발이 활발한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이고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배양육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대상㈜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채널별로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식품연구소에 전문팀을 구성했다. 현재 국내 급식용 메뉴인 너비아니, 함박스테이크, 치킨너겟과 글로벌 전용 한식 HMR 개발을 진행 중이며,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조합을 찾아 기존 고기의 질감을 구현할 계획이다. 나아가 육종별 육즙, 풍미 등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급식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점차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배양육 사업을 위해 2021년 6월과 8월에 동물세포 배양 배지 선도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 배양육 및 배양 배지 소재 선도기업인 ㈜스페이스에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분투자를 실행한 바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혁신사업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아티피셜 에코푸드’에 선정돼 2020년부터 서울대 줄기세포 및 식육학 연구진, 세종대 식품생명공학과 기능성 식품연구실과 함께 공동 연구 중이다.

배양욱 시제품(돈육).
배양욱 시제품(돈육).
대상㈜은 두 회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점차 관심이 커지고 있는 국내외 배양육 관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AT커니는 2030년 글로벌 육류 소비량의 약 10%를 배양육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조 원에 이르는 규모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 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고기다. 배양육은 아직 상업적 대량 생산은 되지 않고 있다.

배양육은 일반 육류에 비해 토양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또한 동물복지에 기여해 공장식 도축에 따른 비윤리적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현재 배양육 시장의 최대 화두는 경제성과 안전성 확보다. 실제 고기와 거의 유사한 맛, 질감 등을 구현하는 기술은 확보됐으나, 아직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또한 먹는 음식인 만큼 세포를 키우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배양배지의 안전성 확보도 핵심 요소다.

대상㈜은 배양육 대량 생산을 위한 대량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양육은 전체 생산원가의 약 90%를 차지하는 배양육 배지 가격을 낮춰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배양욱 시제품(계육).
배양욱 시제품(계육).
대상㈜은 배양배지 원료인 다수의 아미노산과 식물성 유용 소재에 대한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생산하고 있어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원료를 매입해 사용하는 것에 비해 제조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대상㈜ 관계자는 “바이오와 전분당으로 대표되는 대상㈜의 소재사업은 국내외 효율적인 사업구조 정착과 단계적 해외투자,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대체육 사업은 물론이고 화이트 바이오,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라이신 등 바이오 부문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국내 1위 전분당 부문의 비식품 분야 제품군을 확대, 강화해 대상㈜ 소재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한국의 식음료 기업#식물성 대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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