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 운송 사업 돌입… 수익구조 다변화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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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그리고 공존]제주항공

제주항공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고 신기종인 B737-8 도입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올해 1월 창립 17주년 기념사에서 “6월에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 사업을 강화하고, 내년부터는 신기종인 B737-8을 도입해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단거리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6월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항공 화물 운송 사업에 나선다. 화물 전용기 도입은 국내 LCC 중 처음이다.

제주항공이 도입할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로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는 물론이고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보잉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세계 상용시장 전망 2021∼204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화물 기단은 2019년 2010대에서 2040년까지 3435대로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항공이 운항 예정인 화물기와 같은 형태인 협동체 개조 화물기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제주항공이 화물 사업을 통해 진입하려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중단거리 시장에 대한 전망도 화물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보잉이 2020년 11월에 발행한 ‘세계 항공화물 전망 2020∼2039’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화물 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 국내 시장과 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시장이 각각 연간 5.8%와 4.9%씩 성장하면서 세계 항공 화물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2012년 국제 화물 운송 면허를 취득하고 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 10월에는 국적 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제주항공은 화물 전용기 도입을 계기로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이 도입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현재 사업 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다.

B737-8은 2019년 이후 각종 안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 세계 30여 항공사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제주항공이 운용 중인 B737-800NG보다 1000km 이상 운항 거리가 늘어나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노선에 운항이 가능해 신규 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양대 항공사와 LCC 자회사의 통합을 포함한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구조 개편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긴 호흡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유연하게 준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동아일보 102주년#성장… 그리고 공존#기업#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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