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속 국내 경제, 혁신에서 답을 찾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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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
‘2021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 27개 기업 수상
신시장 개척-고용창출 위해 연구개발-혁신에 매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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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들은 올 한 해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경기 회복을 기대했으나 실망이 컸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내수 경기의 불확실성은 결국 올해가 끝날 때까지 걷히지 않았다. 오히려 연말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에서 장기적인 경영전략 수립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올 한 해 비교적 시장 기반이 튼튼한 대기업들은 해외 수출 부문 실적에서 선방한 편이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 중소기업은 영역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 국내외 엄혹한 경영 환경으로 말미암아 기업들의 부담감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침체는 국가 경기 부진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소기업이 국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는 만큼 중소기업이 ‘휘청’하면 고용 안정축이 무너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중소기업 경영인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투자와 연구개발이라는 성장 공식을 지켜나갔다. 혁신에 힘을 쏟은 것도 중소기업이 가장 중요한 경제 안전망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국내 주요 중소기업인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국내외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기르고,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소기업의 다양한 혁신과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이 곧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연말을 장식하는 ‘2021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은 이들 혁신 중소기업이 희망과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벤처, 중소기업, 중견기업까지 모두 각자 영역을 넓혀나가고 기술력을 탄탄히 쌓아야 한다. 그래야 경기 회복 국면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올해도 국내 중소기업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발 더 미래를 바라보면서 착실하게 성장했다”며 “이번 2021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은 이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 혁신에 ‘100년 미래’ 달려있다[심사평]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심사위원장
이동기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심사위원장
지금 우리 경제는 대전환의 시기에 처해 있다.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디지털 혁신, 미중 갈등의 고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압력 증대, 사회적 격차 해소, 인구 감소 위기 등 어려운 도전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대전환의 시기는 단기적 처방을 넘어 구조적 혁신과 변신을 요구한다.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도전에 대처하느냐가 미래 100년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기업들이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지속적으로 생존하는 유일한 길은 ‘진정한 혁신’이다. 과거에도 우리는 혁신을 자주 언급해 왔지만 시간이 지나도 무엇이 변했는지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진정한 혁신은 형식적 구호가 아니라 현실 안주를 벗어나고자 작은 일에서부터 변화를 실천하는 실행적 혁신이 중요하다.

기존의 사업 방식을 과감히 재편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행해 나가는 혁신적 성장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벤처나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오는 산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국가 경제의 활력이 높아지고 좋은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커진다. 중소벤처기업도 단순히 보호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혁신 성장의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21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대상’은 공정한 기준을 통해 우수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활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혁신경영 모범 사례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공적서 검토 및 서류심사, 최종심의 단계를 거쳐 최종 수상기업을 확정했다. 혁신기업의 평가 기준은 경영혁신, 기술혁신, 품질혁신, 고객감동, 지속가능, 지식재산, 산업진흥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평가를 한 후 혁신성이 매우 높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5개 기업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탄탄한 혁신 핵심역량을 확보한 22개 기업에는 중소벤처기업대상을 수여했다. 수상하게 된 모든 기업들에 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수상한 중소벤처기업들은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핵심 분야에서 탄탄한 차별적 우위를 구축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기업들은 아닐지 모르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견실한 경쟁력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주역들이다.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 모든 기업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성장해 나가리라 믿는다. 이 기업들이 계속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는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을 제대로 해주길 기대한다. 세계적 대전환 시기의 흐름에 맞게 정부 정책의 기본 틀도 혁신하고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심사평을 마치고자 한다.

어떻게 선정했나
국내 기업과 기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국가 경제와 수출입 분야에 밀접한 관계를 갖는 부문에 맞춰 사전 후보군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기업 정보, 기초 자료 등을 활용해 11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 리서치를 실시해 후보 기업(기관)을 선정했다. 이어 후보 기업(기관)을 바탕으로 지원 및 관련 제출 자료를 수렴한 뒤 12월 9일 이동기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을 중심으로 1, 2차 심사를 실시해 최종 수상기업(기관)을 선정했다. 평가항목은 경영비전과 철학, 매출 및 재무안전성, 외부 평가 등을 공통항목으로 평가한 뒤 8개 부문별로 추가 심사를 진행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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