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블루수소 밸류체인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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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 오일뱅크가 블루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공장은 정제공정에 투입하기 위해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다. ‘블루수소’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매장한 수소를 말한다. 블루수소 체계가 완성되어야 비로소 수소가 친환경 원료 내지는 연료가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 하게 된다.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써, 기존 수소 제조 공정이 블루수소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도 지난 달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구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자체 생산한 연 20만 톤의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해 왔다.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한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으로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도 구축한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내연기관차 감소 정책, 전기차 배터리 대비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점 등을 고려, 올 초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1단계로 현재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올해 안에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 및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로는 내년부터 전해질막까지 사업을 확대해 부품 국산화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 원, 영업이익 1000억 원 이상을 창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체 확산층, 전극 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 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진출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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