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를 갤러리로… 문화 예술 공간 탈바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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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남종현 사진작가(왼쪽에서 네 번째)가 ‘금고미술관(gallery SAFE)’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남종현 사진작가(왼쪽에서 네 번째)가 ‘금고미술관(gallery SAFE)’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창고로 방치돼 있던 한국수출입은행의 옛 금고가 작은 갤러리로 탈바꿈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됐다.

수출입은행은 13일 서울 여의도 본점 1층에 ‘금고미술관(gallery SAFE)’을 개관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 공간은 옛 금고가 있던 자리로 그동안 창고로 쓰였다”며 “은행 방문 고객과 직원들에게 문화·예술적 가치를 알리고, 정서적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소규모 갤러리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은은 금고미술관을 활용해 다양한 메세나 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적 책임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세나는 기업이 문화·예술을 적극 지원해 사회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뜻한다.

금고미술관은 작품 제작과 전시 준비 과정에서도 친환경 및 재활용 자재를 사용해 ‘환경과의 공존’을 강조한다. 수은이 추구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부합하도록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방문규 수은 행장은 “금고미술관은 문화예술의 가치를 꽃피우고, 창의성과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 작은 미술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분들의 몸과 마음이 위로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고미술관의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로는 남종현 사진작가의 ‘공백전(空白展)’이 열렸다. 남 작가는 오랫동안 전통 한지에 한국 고유의 사물이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남 작가는 이번 전시의 주제에 대해 “백 번의 손길 위에 백 가지의 마음과 백 가지 생각을 담아낸 작품으로, 남겨진 여백이 아니라 비어 있는 백(白)의 공간으로 채워진 한국의 아름다움을 천천히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그 이상의 휴식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작가는 개관식에서 “시간을 담고 있는 오랜 사물이나 풍경을 사진으로 기록해 한지에 담아냄으로써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다”며 “코로나19로 사회 모든 분야가 위축된 상황에서 문화예술 활성화 등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수은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12일까지 열린다.

한편 수은은 금고미술관 옆에 ‘고객 상담실’도 추가로 설치했다. 고객상담실 내에 온라인 화상 상담이 가능한 ‘언택트 상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객 중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money&life#기업#한국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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