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해수담수화 기술 개발 상용화 성공시 수처리 시장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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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1주년 건설특집]

GS건설은 세계 최초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계 수처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다.

GS건설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 수자원공사와 ‘친환경 저에너지 해수담수화 혁신기술’의 실증 및 상용화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기술은 GS건설이 국내 정부의 국책연구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싱가포르 수자원공사는 이번 공동연구를 위해 GS건설에 단독 입찰자 자격을 주고 2023년 4월까지 3년간 연구개발비 대부분을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수자원이 부족한 싱가포르는 해수담수화 등을 통해 전체 용수의 65%를 공급하고 있어 이번 공동연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공동연구 대상은 GS건설이 개발한 ‘압력지연삼투(PRO) 기술’이다. 해수담수화 플랜트에서 나오는 고염도 배출수와 하수재이용 플랜트에서 나오는 저염도 배출수를 활용해 삼투 현상을 일으켜 에너지를 얻는 원리다. 태양광, 풍력과 달리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1년 내내 일정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해수담수화 플랜트 운영비의 약 50%를 차지하는 전력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GS건설은 상용화 시 전력비용의 2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동연구에는 세계적인 담수플랜트 업체로 성장한 GS건설 자회사 ‘GS이니마’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민대, 고려대 등도 참여한다.

GS건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처리 시장에서 눈에 띄는 수주 실적을 내고 있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중동 오만의 해수담수화 사업을 따냈다. 20년간 예상 매출액 2조331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오만 수도인 무스카트와 인근에 해수담수화 플랜트 2곳을 짓고 운영하는 내용이다. 무스카트에 들어서는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매일 약 100만 명에게 상수도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GS이니마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가장 큰 규모다.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 최초로 ‘역삼투압(RO)’ 방식의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꾸준히 해외 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GS건설은 앞으로 수자원이 점점 부족해지면서 대체 수자원 플랜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미래의 수자원 플랜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GS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면 세계 수처리 시장 확대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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