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 확장… 현대모비스, LG유플러스 등 13개 업체와 컨소시엄 구축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3월 7일 2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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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 협력 생태계 컨소시엄 출범
오픈플랫폼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
공유오피스 지원·전담 조직 운영
향후 차량용 반도체 분야 협력 확대 추진
현대모비스, 올해 인력 세 자리 수 통합채용
산학연계·내부 직원 교육 역량 강화

현대모비스가 국내 전문 개발사들과 손잡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국산화에 나선다.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협력사들과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확장하는 신개념 사업모델이다.

현대모비스는 LG유플러스, 현대오트론, 텔레칩스, 오비고, 유니트론텍, 토르드라이브, 아모센스 등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과 ‘소프트웨어 개발 협력 생태계 컨소시엄’을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컨소시엄을 통해 국내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를 확대하고 기술인력 육성을 중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전장평가 분야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성기형 현대모비스 전당부(BU) 부사장은 “미래차 기술은 차량제조 뿐 아니라 서비스산업과 주요 인프라를 연결하는 모빌리티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에 참여하는 전문 개발업체들은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 확대라는 공동 목표 아래 향후 미래차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오픈플랫폼 기반 협력 생태계 확대… 공유오피스 지원·공동 연구조직 운영

현대모비스와 전문 개발업체들이 공동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차량 구동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공용화, 모듈화하는 통합 제품으로 구현된다. 하나의 하드웨어 플랫폼을 여러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소프트웨어 요소기술을 융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력 분야는 자율주행(인식 알고리즘, 인공지능 컴퓨팅)과 인포테인먼트(웹 클라우드 서비스, 탑승자 인식 솔루션, 그래픽 솔루션), 플랫폼 표준화 등이다. 모두 미래차 시장에서 고부가가치가 예상되는 부문으로 볼 수 있다.

연구개발은 오픈플랫폼 방식을 활용한다. 기존에는 협력사가 요소기술을 공급하고 현대모비스가 제품에 통합 양산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현대모비스가 밑바탕에 해당하는 시스템 플랫폼을 제공하고 협력사들이 각자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추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협력사가 보유한 원천 지식재산기술은 기밀유지협약 등을 통해 철저하게 보장한다. 플랫폼 방식 도입에 따라 참여할 협력사 수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문 개발사 핵심 인력들이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서울 선릉역 인근에 공유오피스를 별도로 마련해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관련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유기적으로 선행개발을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온 현대모비스가 국내 개발사들과 개방형 혁신을 대폭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인적 조직으로는 ‘조인트섹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과 상품성 강화를 위한 기획, 구매, 영업부문 인원이 통합된 전담조직으로 꾸려진다. 이 조직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과 전문 개발업체 협업 확대에 필요한 연구개발지원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소프트웨어 분야를 시작으로 반도체와 전장평가 부문 등으로 협업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생태계를 확대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확보한 설계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복안이다. 협업 확대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분야 주도권 확보까지 노리고 있다.
○ 소프트웨어 인적 경쟁력 강화… 전문인력 채용·육성 강화

현대모비스는 자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신규인원 대규모 채용에도 나선다. 기존 연구개발직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초 ‘소프트웨어 인력확보 TFT’를 구성하기도 했다.

신입 소프트웨어 직군은 전사 통합 방식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 그동안 각 부문과 부(BU)별로 필요한 인원을 상시 채용했지만 대규모 소프트웨어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통합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

올해 채용할 신입 소프트웨어 연구인력은 세 자리 수 규모로 계획했다. 하반기에는 해당 전공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개최해 코딩 실력 우수자를 별도로 채용할 예정이다.

산학연계 채용 방안으로는 현재 협업 중인 대학과 과제에 참여 중인 소프트웨어 전공 재학생들의 입사를 유도한다. 중장기 연구개발 과제를 지속하고 우수 인재를 유입시킨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특화 학부생 인턴 프로그램도 운영해 방학기간 현업부서 현장실습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연구개발 인력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충한다. 현재 4단계 소프트웨어 인증 제도를 통해 연구원들이 독자적으로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작년에는 비대면 특화 소프트웨어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그래밍 언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50여 가지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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