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청렴도’ 상승… 서부청원-익명신고 등 소통채널 마련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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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감동경영]서부발전

국민청원을 모티브로 해 만든 서부청원제도 홈페이지. 서부발전 제공
국민청원을 모티브로 해 만든 서부청원제도 홈페이지. 서부발전 제공
청렴도는 공공기관의 부패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다. 이는 기관의 핵심가치이자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로 인식된다. 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은 최근 3년간 청렴도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면서 기관 경쟁력을 강화했다.

서부발전은 2018년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도 평가에서 매우 낮은 수준인 4등급을 기록했으나 김병숙 사장 취임 이후 2019년 3등급에 이어 2020년 2등급으로 매년 1개 등급씩 상승했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 뒤 다양하고 과감한 정책을 시행한 결과 직원들의 인식을 바꾸고 점진적인 상승을 이뤄낼 수 있었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 서부발전은 서부청원과 WP등대 제도 실시, 자체 청렴도 측정, 익명 신고채널 다양화, 직원만족도 모니터링, 부당업무지시 사례집 발간 등 연중 다양한 청렴도 향상 대책을 추진해 왔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19년 도입한 서부청원(West Voice) 제도이다. 서부청원은 청와대 청원제도를 모티브로 한 소통 채널로 회사 구성원들의 의견이 경영진에게 직접 전달돼 소통을 통한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됐다. 구성원이 건의사항 등 의견을 게시하고 3주 안에 300명 이상의 직원 동의를 얻으면 담당부서와 경영진이 직접 답을 내놓는 형식이다.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원하는 직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결과 2021년 1월까지 250건이 넘는 안건이 제시됐다. 직원 수의 4배가 넘는 조회수 1만 이상의 청원들도 종종 등장하면서 서부청원은 서부발전의 가장 성공적인 소통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장 내 상사 갑질 근절을 위한 청렴 공감활동에도 주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맞물려 사내 IPTV와 인트라넷 등을 활용한 ‘청렴 BJ 사내방송’을 자체 제작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특히 청렴 BJ는 드라마 형식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근절과 같이 민감한 이슈를 풀어내는 등 실제 사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또 ‘청렴 마인드 팝업(Mind Pop-Up)’이라는 사내 포털 정기 게시물을 만들어 청렴감수성을 자극했다. 교육훈련을 위해서는 유명 개그맨 출신 인권전문 강사인 정철규(블랑카) 씨를 섭외해 시청각교육 콘텐츠를 자체 제작했다. 여기에 상사 갑질 근절 10대 실천기준을 전사적으로 선포하고, ‘WP등대’라는 온라인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해 2년간 운영하며 단위 조직별 청렴수준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외부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서부발전은 외부고객들이 계약을 진행하면서 불편을 느끼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 청렴콜을 실시했다. 현업 및 계약 부서, 감사 부서 등이 계약 시기별로 외부고객의 불편사항이나 의견을 청취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외부고객을 대상으로 공정계약 가이드라인과 청렴서한을 발송해 고객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설명하는 등 교육과 홍보에 힘썼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 외부청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9.27점으로 전체 평균(8.34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동안 외부고객의 시각에서 불합리하거나 복잡한 제도를 개선하고 청렴 인식을 높이려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 온 결과이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바닥까지 내려앉은 청렴도를 매년 한 등급씩 개선해 지난해 발전공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며 “불합리한 관행을 근절하고 직원들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불만사항을 해소하는 등 다양한 청렴도 향상 활동을 펼친 덕분”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공기업감동경영#공기업#서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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