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식탁서 대접받는 ‘김’…식품업계 블루오션되나

뉴시스 입력 2020-12-08 11:33수정 2020-12-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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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김 수출액 5.8억 달러…2017년 이후 3년 연속 5억 돌파
CJ제일제당·동원·대상 등 김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
국내 식품기업들이 ‘김’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이후 해외에서도 혼술, 집밥 열풍이 불며 영양소가 풍부하고 맛도 좋은 국내산 김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것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만두에 이어 김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상과 동원 F&B도 글로벌 김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김치, 만두에 이어 김이 K푸드 인기를 더욱 높일 지 주목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5억8000만 달러로 2017년 이후 3년 연속 5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0년 1억 달러 수준에서 5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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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김은 반찬으로 판매됐지만 최근 몇 년 새 해외에서 감자칩, 나초 등을 대체하는 건강 스낵으로 인기다.

수출국가도 다변화됐다. 2007년 49개국에서 2018년에는 136개국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태국, 미국 등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미국에서의 김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국산 김의 미국 수출액은 1억1459만3000달러(약 1266억25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김,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며 성장한 이유는.

김이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며 한 해에만 5억달러 이상 해외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성장한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김 산업은 1970년 중반까지 개량품종이나 가공기술이 보편화되지 않아 수작업에 의한 전통 양식 방법으로 생산되며 소득 대비 높은 가격대가 형성됐다.

1977년 전자동 김 건조기 개발 등으로 마른김의 대량화 기반이 조성되면서 구이 김, 김밥용 김, 김부각 등으로 상품화가 가능해졌다.

1980년부터 1990년대에 걸쳐 조미김 생산에 따른 편의성 확대와 즉석 김구이기계 개발로 소자본 마른김 가공업이 확산됐고 이는 김 소비 대중화로 이어졌다. 1990년대에는 이런 가공기술의 혁신을 토대로 대량 양식이 가능해지면서 김 산업의 양적 성장을 보였다.

2000년대에는 기존 대두유와 소금으로 맛을 낸 조미김을 기본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가공 김이 출시됐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며 김은 대중적이면서도 웰빙 식품으로 거듭났다.

가성비와 차별화도 큰 몫을 했다. 한국 김은 일본 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조미김이나 김스낵으로 만들기에 적절한 두께와 맛을 갖고 있어 제품 용도 측면에서도 차별화된다.

일본 김의 경우 마른김이 두껍고 가격이 비싸서 조미김이나 스낵보다는 대부분 주먹밥용, 초밥용등 밥을 활용한 용도로 내수시장에서 소비되고 중국 김이 스프나 탕용으로 활용되는 것과도 다르다.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한국산 ‘김’

2017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한국이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을 아시아 지역 표준 김 규격으로 채택하면서 한국의 김은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필수 기념으로 김을 구매해갈 정도다.

2017년 농림수산식품 기준으로 김보다 수출을 많이 한 품목은 담배와 참치뿐인데 사실상 국내에서 생산된 식품 가운데 1위라고 볼 수 있다.

김이 글로벌 식품으로 급부상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김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만 생산하기 때문이다.

김 생산국 중 한국은 마른김과 조미김을 중심으로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조미김은 김고유의 맛과 풍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내수와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김이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 PB제품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브랜드로 생산되는 김스낵 판매가 증가하면서 한국산 원료 김 수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 추세고 동남아의 경우 김스낵 인기로 한국산 원료 김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식품 기업들도 김치, 만두에 이은 수출 전략 식품으로 김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김 제품 제조업체는 270여개다. 10인 미만 소상공인 수준의 영세기업부터 CJ제일제당, 동원, 대상, 풀무원, 사조등 식품대기업들도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만두’에 이은 차세대 K-푸드로 ‘비비고김’ 육성에 한창이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 집중하기 보다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김을 지속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현지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식품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R&D·기술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 김시장에서 2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했다.

글로벌 김 매출은 지난 2015년 17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300억원대로 크게 성장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3배가 넘는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중국 매출도 2018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판매가 급증해 6배 이상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운 김을 세계적인 식품으로 지속 육성해 2023년에는 매출 규모를 2배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지식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현지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연구개발(R&D) 및 기술 투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원·대상도 김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동원은 양반김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양반김은 지난해 100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1989년 수출을 본격화한 이후 30여년 만이다.

수출국 중에서는 일본이 전체 수출액의 약 30%를 차지한다. 태국, 중국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스낵 콘셉트의 ‘키미’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상은 현재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미국, 뉴질랜드 등 29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을 포함한 해외 판매액은 총 261억원으로 동기간 국내 판매액인 144억원을 넘어섰다. 대상의 내수시장을 포함한 김 사업 전체 매출액은 405억원에 달한다.

해외 김 사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격전지는 ‘인도네시아’다. 대상은 우리나라 김에 대한 현지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김을 생산하고 있다. 대상이 해외 현지 생산에 나선 이유는 제품 품질 향상과 증가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김 수출 금액은 30억원 수준이었지만 2019년 수출 및 현지생산 합계 151억원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대상은 오는 2023년까지 김 매출액 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에서만 주로 먹던 해조류를 서양에서도 소비하는 양이 늘고 특히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인정되며 김이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한국의 조미김은 김고유의 맛과 풍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내수와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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