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노원·중랑서 신고가 속출…59㎡ 10억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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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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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 2020.10.6/뉴스1 © News1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 단지. 2020.10.6/뉴스1 © News1
서울 내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동북권의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성북구에서는 중소형인 전용면적 59㎡(약 25평)가 10억원대에 진입했고 노원구에서도 같은 면적이 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래미안8단지는 지난달 19일 59㎡(이하 전용면적) 17층이 10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8억~9억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실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10일에는 16층이 9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9일 후인 19일 10억원을 넘겼다.

최근 길음뉴타운 아파트 가격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다. 길음뉴타운래미안 6단지 84㎡는 지난 7월 17층이 11억21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4일 8층이 12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길음뉴타운래미안9단지도 이달 5일 59㎡ 15층이 9억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성북구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길음뉴타운을 중심에 두고 전체적으로 매매, 전세 모두 가격이 상승하는 중”이라며 “특히 지하철 4호선과 가까운 단지들의 가격 상승폭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2일 기준 서울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의 매매상승률은 전주 대비 0.03%다. 서북권(0.02%), 도심권(0.02%), 서남권(0.02%), 동남권(0%) 대비 상승률이 소폭 높다. 중랑(0.08%), 노원(0.03%), 강북(0.03%)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노원구 상계동에서도 59㎡ 7억원 신고가가 나왔다.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59㎡ 10층은 지난달 26일 7억원에 실거래됐다. 6월 6억4500만원 대비 5500만원이 올랐다. 월계동 현대 59㎡ 역시 지난달 17일 5층이 6억5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계동은 이미 지난달 12일 주공5단지 58㎡가 7억28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중랑구는 동북권에서도 최근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이 지역은 지난달 4주간 전월 대비 0.11% 상승하면서 관악구와 함께 서울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묵동 e편한세상화랑대 84㎡가 지난달 10일 10억500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인 7월27일 9억7200만원과 비교하면 7800만원이 올랐다. 면목동 용마산하늘채 84㎡도 지난달 11일 9억99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에 근접했다. 7월 거래된 8억9900만원보다 1억원 올랐다.

부동산업계는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서울 1분위(하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은 지난 6월 4억329만원에서 10월 4억5638만원으로 약 1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2분위도 6억5049만원에서 7억1779만원으로 10.4% 올랐다. 반면 5분위(상위 20%) 상승폭은 1분위의 절반 수준인 6.5%에 그쳤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는 여전히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수요자 역시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고 무주택자의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는 대출 측면에서 고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며 “여기에 고가 지역과 비교하면 앞으로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들의 키 맞추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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