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가중되는데…홍남기 부총리, 전셋집 구하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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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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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전셋집 내년 1월 계약만료
매물은 없고 가격 치솟아…2억7000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새로운 전셋집을 물색중인 가운데, 실제 계약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부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포구 염리동 전셋집 계약이 내년 1월 만료된다.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집을 비워줘야만 하는 상황이다. 개정 임대차법에 따르면 세입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2년 더 전세를 살 수 있지만, 집주인 및 직계 존속이 실거주할 경우 세입자는 집을 비워주도록 돼 있다.

문제는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존 세입자와의 재계약이 주를 이루고,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주인의 실거주 증가로 매물이 사라졌다.

이와 함께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 등으로 무주택자격 유지를 위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임대차법 시행 이후 8월 첫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06% 상승했다. 특히 강동이 1.74%로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도(2.18%)는 더욱 심각했다. 특히 수원 권선(4.74%), 광명(4.58%), 하남·기흥(3.89%), 용인(3.30%), 과천(3.08%) 등이 크게 올랐다.

홍 부총리가 사는 염리동 마포자이3차의 경우는 매물도 없고, 가격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월 전용면적 84.86㎡의 전셋집을 6억3000만원에 계약 했지만, 같은 평형의 매물은 현재 3건 뿐이며 가격은 최대 8억3000만원~9억원으로 2년 새 최대 2억7000만원이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재계약에 나서는 세입자가 늘면서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전세 품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3기신도시 등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약 대기 수요가 실입주까지 3~5년은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3기 신도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거주기간을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전세난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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