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개미들, 코스피 하락에 베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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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땐 2배 수익 주는 ‘곱버스’
26~28일새 328억어치 순매수
상승세 주춤에 코스닥 단타도 늘어
시총 회전율 84%… 1월의 2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하면서 한국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또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자 테마주 등 단타매매 성향이 높게 나타나는 등 고위험 투자가 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이 기간 개인들은 32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개인 매수 종목 중 9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1% 하락하면 2%의 이익을 얻지만, 1% 오르면 2% 손실을 입을 수 있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매수 흐름은 코스피가 3월 저점 이후 빠르게 반등한 뒤 이달 2,300 선에서 횡보하며 고점 논란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으로 한국 증시에 다시 한번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 가운데는 곱버스 상품 구조를 잘 알지 못하고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은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서 등락하면 운용 비용이나 월물 교체 비용이 누적돼 오히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자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단타매매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27일 기준 84.2%로 집계됐다. 이달에만 전체 종목이 평균 0.8번가량 주인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올해 1월 월간 회전율(45.1%)의 2배 수준이다.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은 종목은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단타매매의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주가 등락폭이 커 손실을 주의해야 한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 회전율 상위 종목은 대부분 코로나19 테마주였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관련주로 거론된 일신바이오의 회전율은 1492.8%에 달했다. 8월에만 주인이 15번가량 바뀌었다는 의미다. 마스크 생산 업체 웰크론(1153.3%), 온라인 교육주 YBM넷(1133.8%)의 회전율도 높았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코로나재확산#개미#코스피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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