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 폭증에…6월 국내이동 증가 21년만에 최고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9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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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2020.7.28 © News1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2020.7.28 © News1
주택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6월 국내이동 증가율도 2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사를 미룰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통계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6월 국내인구이동’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6월 중 국내 이동자 수는 60만7000명이었다. 6월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연 단위로 환산한 인구 이동률은 14.4%였다.

국내 이동자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25.3% 증가했는데, 이는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증가세였다.

이처럼 인구 이동량이 폭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가능한한 이동을 꺼릴 것이라는 우려와는 정반대의 현상이었다. 그렇다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4월에 이사를 미뤘다가 6월에 한꺼번에 간 것으로 해석하기도 힘들다. 왜냐면 인구이동 증가율은 3월에 19.4%, 4월에 4.6%였는데 이는 코로나가 없던 평년 동월에 비해 낮지 않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이동 증가세는 주택 거래가 폭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46.2% 급증했고 6월에는 152.5%까지 증가했다. 6월엔 아파트 거래만 191.0% 증가했다. 정부가 규제정책을 내놓을 즈음 해서 주택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택 거래가 폭증한 이유는 겁에 질린 구매자들의 ‘패닉바잉(공황구매)’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당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는 주택 구매 자체를 어렵게 하는 강력한 규제 정책을 예고했다. 그러자 ‘지금이 집을 살 마지막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퍼지면서 거래량 폭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내 인구이동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총전입 기준으로 경기가 16만6937명, 서울 12만2292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지역은 모두 4만명 이하였다.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 기준으로는 경기가 1만266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2000명 이하였으며 서울은 -3932명이었다.

즉 인구이동 증가의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일어났으며 특히 경기도로의 유입이 가장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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