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할머니도 이젠 ‘인쇼’한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4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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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의 온라인 쇼핑 추세 확산돼
중요 전자상거래 고객층으로 부상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지속 될 것
"막힘 없는 소비자경험 제공 과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세계 유통시장이 전자상거래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고령층의 인터넷 쇼핑(인쇼) 유입 추세가 눈에 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4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시작한 현상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조사기관 퍼스트 인사이트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56~74세)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방식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세대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 2월28일 코로나19가 쇼핑 장소나 소비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베이비붐 세대 비중은 26%에 그쳤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17일에는 71%로 급증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베이비붐 세대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식료품 배송,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처음 접하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고령 인구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그 어느 세대보다 엄격한 외출 자제가 요구되고 있다”며 “IT기기와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고령층인 ‘실버 서퍼(Silver Surfer)‘가 중요 전자상거래 고객층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했던 고령 소비자의 온라인 전환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고령층이 식료품 배송,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편리함과 품목 다양성·우수한 품질을 경험하면서 전자상거래 사용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이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품목 다양화 ▲온·오프라인 융합 ▲혁신기술 도입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전자상거래는 2019년 기준 글로벌 소매 유통시장의 13.2%를 차지하는 주요 유통채널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1%씩 성장했다”며 “전염병 확산 기간 중 더욱 성장한 이 시장은 전염병 종식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 소매 유통시장의 온라인화가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온라인 전환이 신규 고객과 비즈니스를 발굴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국경 없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쇼핑하는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판매채널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막힘없는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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