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아파트 계속된다”…총선 후 분양시장 인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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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6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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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지난 2월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총선 이후에도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계속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존 아파트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분양시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분양가 규제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돼 열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11만7028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2775가구)보다 2만5000여가구 많은 수준이다. 총선과 코로나19로 분양일정이 대거 미뤄지면서 물량이 늘어났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집값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의 부동산 공약 자체가 문 정부의 ‘주거복지 확대’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거복지 확대란 투기 세력에 의한 집값 상승을 막고, 실수요자의 주거 질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기존 아파트 시장의 경우 현재의 규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집값이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2주 전 39주 만에 하락 전환(-0.02%)한 데 이어 지난주 -0.04%로 낙폭이 확대됐다.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에 이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68%인 17개 구가 하락 또는 보합으로 돌아섰으며, 강남3구는 12주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총선 이후에도 기존 부동산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코로나 여파가 계속되면 강남을 비롯한 기존 아파트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분양시장은 정부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한 분양가 규제를 지속하면서, 앞으로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새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이다. 7월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예정대로 시행되면 분양가는 더 낮아져 청약시장의 인기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아파트는 추가 가격 하락 불확실성이 있는데 반해, 새 아파트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최대 수억원이 낮다 보니 가격 메리트가 있어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미 앞선 1분기,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에서도 청약시장은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하면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서울 ‘마곡지구9단지 공공분양’은 147대 1, ‘르엘신반포’와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각각 125대 1, 6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부산 ‘쌍용더플래티넘해운대’와 경기 ‘과천제이드자이’는 이보다 높은 226대 1, 194대 1을 기록했다.

청약시장 인기가 오르면서 미분양도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전국 미분양 물량(2월 말 기준)은 3만9456가구, 준공 후 미분양은 1만7354가구로 연초대비 각각 17.5%, 3.9%씩 감소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총선 이후에도 정부의 분양가 안정 정책이 연속성을 갖고 유지되고, 이에 더해 민간 분양가상한제까지 시행되면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새 아파트 선호현상과 프리미엄 기대감 등이 더해져 청약시장의 호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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