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에 이어 KDI도 “코로나19로 한국 경기위축 심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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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6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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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역성장을 예고한 데 이어 국책연구기관마저 경고음을 울리면서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DI는 16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올해 2월 전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팬데믹)으로 생산, 고용 등 경제지표가 전방위적으로 하락세에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 서비스업은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월대비 14.1% 감소했으며,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도 같은기간 17.9% 줄었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소비위축도 심화됐다. 소매판매액은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1월 1.8% 증가에서 2월 2.3% 감소로 돌아섰다. 면세점 판매는 같은 기간 36.4%나 줄었으며 백화점도 21.3% 판매가 감소했다.

제조업은 중국산 자동차부품의 수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전월보다 3.8% 감소하고 가동률도 75.6%에서 70.7%로 하락했다.

KDI는 다만 3월에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부진이 완화되는 등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뒤늦게 확산되면서 주요국의 수요감소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KDI는 “3월 이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대외수요 감소의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 세계 주요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와 금리가 하락했으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악화되면서 생산과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모두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KDI 평가는 앞서 IMF의 경제전망과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IMF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월에 제시한 기존 전망치 2.2%에 비해 무려 3.4%p나 떨어진 수치다. 더욱이 국제기구 가운데 첫 역성장 전망이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한국에 대해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하면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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