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코로나19로 자금 유동성 심각…공급 확대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2일 1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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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제계는 정책자금 확대를 통해 자금 유동성 공급을 늘려야한다고 제안했다.

경제단체협의회 사무국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제단체협의회에 소속된 업종별 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큰 15개 단체의 의견을 취합해 공통 건의사항 8개, 업종별 핵심 건의사항 19개로 정리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업종별 애로 및 건의사항’을 12일 발표했다.

경총은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악화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실물경제 충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글로벌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출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금번 건의사항 중 일부는 정부가 이미 수용한 것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 수용 정도와 대상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며 “특히 대기업도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 소상공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경총은 “대다수 업종에서 우선적으로 자금 유동성 문제를 제기했다”며 ”전반적으로 매출은 바닥권이고 수익은 악화되는 상황에서 사업장 유지를 위한 고정비와 고용 유지를 위한 인건비는 예년 수준으로 지출되고 있어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은 피해 규모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대상에 포함해 자금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계절적 수요가 큰 섬유업을 예시로 들었다. 섬유업은 코로나19로 ‘봄 상품’의 국내외 시장을 잃어버렸고, 이로 인해 대금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섬유업의 대다수 공장이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공장의 인건비 문제가 국내 본사의 자금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자금 유동성 문제 다음으로는 근로시간, 고용 유지 등의 문제가 공통적으로 제기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폭넓게 인정하고, 향후 확대될 고용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용 유지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공통 애로 및 건의사항은 “공공조달 예산 상반기 내 조기 집행, 기업인 해외 출장 원활화 지원 강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자제,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라고 언급했다.

업종별 애로 및 핵심 건의사항으로는 자동차업은 ”자동차 수요촉진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확대, 부품 수급차질 최소화 지원“을, 전자정보통신업은 ”가전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책사업 지속 추진“을, 석유화학업은 ”납사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 등을 제기했다.

특히 피해가 큰 항공업은 ”사업용 항공기 재산세 한시적 감면, 항공기 취득세?부분품 감면액의 농어촌특별세 한시적 면제“ 등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건설업은 ”재난선포지역의 SOC 사업 우선 추진 및 예타 면제“를, 운송업은 ”노선버스운송업 긴급경영자금 지원 및 유가보조금 전액 지원“을, 제약업은 ”의약품 수출입 절차 간소화 및 신속화“ 등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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