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비율 ‘뚝’ 처음으로 10%대…육아 어려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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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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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구직자가 아이와 함께 일자리 박람회 행사장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여성구직자가 아이와 함께 일자리 박람회 행사장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우리나라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이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여성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결혼·출산·육아 이후에도 진입할 수 있는 시간제 일자리가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육아로 인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문화가 확산하면서 결혼·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줄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여성은 되레 늘어났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884만4000명 중 경력단절 여성은 169만9000명(19.2%)으로 집계됐다.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4년 기준 22.2%였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20.5%)보다 1.3%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인구 감소 영향으로 기혼 여성 수는 지난해 900만5000명에서 올해 884만4000명으로 1.8% 줄었는데 경력단절 여성 수가 전년(184만7000명) 대비 8.0%나 감소하면서 비율이 대폭 떨어졌다.

여성 고용 안정성 보장 등 각종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경력 단절 이후에도 새롭게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겨나면서 전반적인 경력단절 여성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 경력단절 여성 수를 보면 30대가 80만6000명(47.4%)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50대가 각각 63만4000명(37.3%), 14만2000명(8.3%)으로 집계됐다. 15~29세는 11만8000명(6.9%)였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도 30대가 31.0%로 가장 높았지만 다음으로는 15~29세가 28.1%로 높았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6.8%, 6.9%였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 문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결혼으로 일을 그만둔 여성 비중이 가장 컸지만 올해 역전됐다.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올해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64만9000명으로 지난해(61만9000명)보다 3만명(4.8%) 늘었다. 전체 경력단절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8.2%(전년 대비 4.7%p 상승)로 가장 높았다.

반면 결혼과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은 올해 각각 52만2000명(30.7%), 38만4000명(22.6%)으로 지난해보다 11만2000명, 6만명 감소했다. 전체 경력단절 여성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7%, 22.6%로 전년 대비 각각 3.7%p, 1.5%p 하락했다.

자녀교육과 가족돌봄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 비율도 올해 각각 4.1%, 4.4%로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15~29세에서는 결혼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가장 많았으며 육아와 임신·출산이 뒤를 이었다.

30~40대에서는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두는 여성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결혼과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비율이 높았다.

50대의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과 육아, 가족돌봄 순이었다.

경력단절 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사람은 138만5000명으로 기혼 여성 대비 비중은 27.9%로 나타났다. 반면 18세 미만 자녀가 없는 경력단절 여성은 31만4000명으로 비중도 8.1%에 불과했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6세 이하 자녀를 둔 경력단절 여성 비중이 39.8%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7~12세(22.3%), 13~17세(13.5%)가 뒤를 이었다.

6세 이하와 7~12세 자녀를 둔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13~17세 자녀를 둔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전년 대비 0.2%p 상승했다.

경력단절 기간은 5~10년 미만이 24.6%(41만9000명)로 가장 많았고 10~20년 미만이 23.7%(40만3000명)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10~20년 미만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5~10년 미만 비율이 1위로 올라섰다.

일자리를 그만둔 지 3~5년 미만, 1~3년 미만의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각각 15.6%였다. 1년 미만과 20년 이상은 12.0%, 8.4%로 집계됐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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