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온 겨울 딸기… 유통업계 뜨거운 ‘딸기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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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출하시기 빨라져

딸기 샌드위치, 딸기 뷔페 등 딸기를 활용한 마케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겨울 딸기 제품. 롯데마트 제공
딸기 샌드위치, 딸기 뷔페 등 딸기를 활용한 마케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겨울 딸기 제품. 롯데마트 제공
올가을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딸기’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보통 딸기는 11월 출하를 시작해 봄까지 수확이 이어지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출하 시기가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 마트, 편의점, 호텔 등 유통업계에는 벌써부터 딸기향이 퍼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젊은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에선 ‘딸기 샌드위치’를 앞다퉈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과 GS25는 다음 달 초 딸기를 넣은 샌드위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가 서둘러 딸기 상품을 내놓는 건 출하 시기가 당겨진 것도 있지만 그만큼 소비자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세븐일레븐은 딸기 샌드위치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뛰었다. GS25도 지난해 말 선보인 딸기 샌드위치가 350만 개 이상 팔렸다. 특히 올해 초에는 딸기 샌드위치 매출이 편의점 대표 상품인 햄버거, 김밥, 주먹밥 등을 모두 제쳤다.

GS25는 내년 4월까지 선보이는 이번 시즌의 딸기 샌드위치 판매량이 450만 개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딸기 관련 상품 매출이 계속 늘면서 편의점들은 상품성 강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편의점 샌드위치이지만 대부분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설향 딸기를 사용한다. 설향 딸기는 논산, 산청 등 국내 유명 산지에서 수확한 상품으로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약 84%를 차지할 만큼 대중적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품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면서 양질의 딸기 원물을 확보하기 위해 9월부터 전국 딸기 농장을 방문해 품질을 확인하고 물량 확보를 해왔다”면서 “유명 딸기 재배지인 논산, 고령, 하동, 산청의 고품질 딸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선 이미 딸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11월(1∼21일) 딸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1.7% 늘었다. 마트업계는 신선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당일 오전 7시 딸기 수확을 마친 후 전국 점포로 곧바로 배송하는 ‘새벽 딸기’를 내놨다. 보통 당일 딴 딸기는 그날 오후 3, 4시쯤 점포에 입고돼 고객들에게 팔린다. 이마트는 27일까지 갓 출하된 겨울 딸기를 1팩(500g)당 9800원에 판매한다.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평년 시세보다 10% 이상 싸게 판다. 롯데마트는 27일까지 딸기 유명 산지인 담양 딸기(1kg)를 2만7800원에, 산청 딸기(500g)를 1만1800원에 선보인다.

특급호텔에선 ‘딸기 뷔페’도 등장했다. 롯데호텔서울과 롯데호텔월드는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딸기 관련 제품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6일부터 딸기 젤리 등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10종을 담은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 28일부터는 매 주말 딸기 뷔페를 연다. 생딸기, 딸기 파나코타, 딸기 티라미수, 딸기 에그타르트 등 다양한 딸기 디저트 메뉴와 함께 샌드위치, 샐러드 등 간단한 식사 메뉴도 준비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다음 달 7일부터 내년 3월까지 딸기농장 콘셉트의 디저트 뷔페를 연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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