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경영진, 10년 후 한국 철수설 일축…구조조정 여지는 남겨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5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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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모회사인 제네럴모터스(GM) 경영진이 한국지엠의 한국 철수설을 일축했다. 다만 추가적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줄리안 블리셋 제네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25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GM 한국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9 쉐보레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기자들로부터 “10년간 한국에 남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10년만’ 있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블리셋 사장은 “창원에 시공 중인 도장공장은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곳으로, 최소 수명이 30~35년”이라며 “한국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10년보다) 훨씬 긴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GM은 한국 사업장에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 등 두개의 중요한 글로벌 차량 프로그램을 배정하는 등 차세대 글로벌 제품의 엔지니어링과 생산을 진행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GMTCK와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설립했으며, 이제는 이러한 투자들에 대한 성과를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지원과 희생이 있었으며, 한국에서의 비즈니스를 잘 운영한다면 투자에 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며 “산업은행, 한국 정부, 국내 협력사, 대리점, 노동조합, 그리고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강하고 수익성을 갖춘 한국 사업장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블리셋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우리가 한국사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GM와 한국지엠 경영진들은 그러면서도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GM이 북미 등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추가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의 사업을 장기적으로 견고하고 수익성이 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생산이든 연구개발이든 지원부서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수익성과 견고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블리셋 사장 역시 “우리가 북미에서 공장들을 폐쇄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며 “자동차업은 항상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원가를 잘 관리하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구조조정은 생산 가동률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세계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며,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많은 자동차업체들도 동일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지엠은) 앞으로 흑자전환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러면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더 좋은 재무 실적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전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GM 경영진들은 지난해 한국 사업을 위한 미래 계획 확정 이후 이룬 성과와 미래 사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국내 투자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GMTCK는 GM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내에서 차량 개발을 위해 필요한 모든 설비와 자원을 갖춘 핵심적인 사업장으로, 신기술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리모델링된 디자인센터, 세이프티 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며 “3,300여명의 엔지니어 역량을 바탕으로 GM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췄을 뿐 아니라, GM의 글로벌 차량개발팀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엔진 및 변속기, 전기차 기술 등 상당한 영역에서 GM의 글로벌 차량 개발를 리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렘펠 사장은 “GMTCK는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남미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전체 엔지니어 중 약 4분의 1에 달하는 엔지니어들이 GM의 전기차 개발을 맡고 있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배정받은 차세대 SUV 및 CUV 개발을 리드하고 있으며, 글로벌 차량 연구개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100명 규모의 엔지니어에 대한 신규 공개 채용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GM의 한국 디자인센터는 전 세계 6개의 GM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중 북미 스튜디오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디자인 스튜디오로, 150여 명의 디자이너 및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2014년 총 투자비 400억원을 투입해 기존 7640제곱미터 규모에서 1만6640제곱미터로 2배 이상 확장하고, 최신 디자인 설비를 새롭게 확충했다. 쉐보레를 비롯해 뷰익, 캐딜락 등 GM 글로벌 브랜드 모델의 디자인 작업, 스파크와 트랙스, 볼트 EV 등 쉐보레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의 디자인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부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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