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수출 ‘봄기운’ 완연…2016년 1.2억달러 ‘역대 최고’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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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9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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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반등’ 결정적…4월까지 3000만달러 육박
“中 시장 점유율 높여야…관건은 추가 브랜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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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사드 사태로 주춤했던 분유 수출이 다시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16년 1억20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분유 수출액은 2989만달러(35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86만달러(272억원)에 비해 30% 증가했다. 지난 4월 수출액은 1022만달러(122억원)로 전년도 753만달러(90억원)에 비해 35%나 늘었다. 2016년 1~4월까지 수출액이 2778만달러(332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은 9920만달러(약 1182억원)로 2017년 7772만달러(926억원)에 비해 27% 증가했다. 사드 사태 직전인 2016년 수출액은 1억2150만달러(1448억원)였다.

분유 수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막혀있던 대중국 수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서다. 올해 1~4월까지 중국 수출액은 2271만달러(271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4월 수출액은 843만달러(100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수출액은 2331만달러(279억원), 4월 수출액은 542만달러(65억원)였다,

국내 분유시장은 신생아가 줄면서 오랜 기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분유업체들은 수출 회복에 모처럼 환한 표정이다.

중국 분유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시행된 신조제분유유통법 영향으로 풀이된다. 법 시행으로 분유 브랜드가 4000여개에서 400여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조제분유유통법은 각 기업별로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 한 곳당 브랜드 3개만 허가를 받아 등록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남양, 매일, 롯데파스퇴르가 각각 3개씩 9개 브랜드를 등록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추가 브랜드 등록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분유 수출이 계속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계가 분명한 셈이다.

세 업체 모두 기존 공장 외에 분유 라인을 추가로 설치하고 추가 브랜드 신청을 했다. 하지만 실사를 나와야하는 중국 정부로부터 답이 없는 상태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해외 브랜드에도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별다른 대비책 없이 무조건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분유 시장 규모는 17조~21조원으로 추산되는데 국내 분유 매출은 약 1000억원으로 점유율이 1% 미만”이라며 “브랜드 추가 등록이 없다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그 이상 성장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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