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美 중국산 관세 인상, 대중 수출에 부정적”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14시 26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에 생산거점을 뒀거나 중국이 원산지인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업체의 관세 부담이 커진다. 다만 미국에서 중국상품과 경쟁해온 기업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0일 “이번 조치가 장기화돼 중국 전체 수출이 둔화될 경우 중간재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협은 특히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두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과 중국이 원산지인 제품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관세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협은 “이번 조치는 미중간 협상 전개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중국이 원산지인 상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며 선적 시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무협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 가중 평균 수입관세는 기존의 12.4%에서 14.7%로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대세계 수입관세율(MFN)은 수입액 가중평균 2.8%이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로 인해 한국산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0.4%다.

무협은 “미국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은 확대된 관세율 격차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대중 제재로 한미 FTA를 활용하는 우리 기업의 대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턴하는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협은 “미중 무역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양국의 근본적인 갈등관계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은 리스크 분산을 위한 제3의 생산거점 모색 및 시장 다변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