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넘보는 중국의 이중성…韓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또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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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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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배터리 탑재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제외
정부 지원 등에 업은 中 업체는 韓시장 ‘노크’

중국 제2의 전기차 생산업체인 허페이(合肥) 소재 장화이자동차(JAC)의 공장에서 로봇들이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 News1
중국 제2의 전기차 생산업체인 허페이(合肥) 소재 장화이자동차(JAC)의 공장에서 로봇들이 전기차를 조립하고 있다. © News1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 중국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또 제외됐다. 2016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3년째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시장 재입성이 무산된 가운데 그간 중국 정부의 차별적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경쟁력을 키워온 중국 기업들이 국내 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최근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발표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대상이 아닌 친환경차는 사실상 판매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양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의 중국 내 배터리 수출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사드 보복의 일환이자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2016년 1월부터 한국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입을 제한해 왔다.

사드 발표 이전 국내 배터리 업체 LG화학은 창청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디이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다수 중국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삼성 SDI도 위통, 포톤, JAC 등에 각각 배터리를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LG화학, 삼성 SDI 등 국내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 5종이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통과하며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결국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사실상 현지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능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완전 폐지되는 2020년 이후에는 한국산 배터리에도 기회가 생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자국 보호 정책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중국 업체들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시장에서는 보조금 등 혜택을 등에 업고 향후 국내 업체와의 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버스 판매 보조금 중 40.4%가 중국 업체에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전기버스 판매량에서 중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바야디(BYD)’도 한국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배터리 등 부품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산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한국 업체들이 받고 있는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그러는 동안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기술력마저 따라잡으며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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