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삼성전자, 2분기부터 회복세…하반기엔 우려 해소 기대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0일 10시 20분


코멘트

주력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 두드려져...지난해 영업이익 절반 수준
1분기 저점으로 서버 D램 수요 증가 등 2분기 완연한 회복세 전망

삼성전자가 예고한대로 올해 1분기 충격적인 성적표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부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3885억원, 영업이익 6조2333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61%, 전년 동기 대비 13.5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42.29%, 전년 동기 대비 60.15%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도 3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무엇보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던 탓이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4700억원, 영업이익 4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1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계절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수요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모바일 이미지센서, 5G모뎀 등 시스템 반도체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3월 PC D램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0%, 서버 D램은 -18% 감소했다. 낸드는 -6% 떨어지며 전월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업계에선 D램은 공급 조절 노력과 서버 수요 회복으로 인해 2분기부터 완연히 회복되고, 낸드는 수요 증가에 기반한 본격적인 업황 개선이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시장 전망에 대해 “3월까지 하락세는 지속됐지만 수요 급락을 일으켰던 북미 클라우드(Cloud) 고객들의 주문량 증가가 최근 들어 재개되고 있고, 공급 업체의 공급 조절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2분기부터는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서버 D램 수요 급감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중심의 효율적 투자 집행과 기존 인텔 CPU 보안 이슈, 그리고 높아진 메모리 가격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최근 미중 무역 협상의 긍정적 뉴스가 나오고 있고, 인텔 신규 CPU가 출시되었으며, 서버용 D램 가격은 이미 충분히 하락한 만큼 하반기 본격적인 서버 D램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격 탄력성이 높은 낸드 부문 먼저 업황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낸드 고용량 제품의 가격은 원가가 낮은 96단 구조로 양산됨에 따라 크게 하락(전월대비 -10%) 했지만, 그 외 주력 제품들은 2~5% 하락하며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2분기에는 주요 고객들의 수요가 재개되고, 또 이 중 일부는 분기 계약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1분기를 저점으로 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과 수요 약세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2분기부터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메모리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에 대한 우려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