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금바리보다 더 비싼 최고급 횟감, ‘붉바리’ 완전 양식 성공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9일 13시 56분


코멘트

2년6개월 시행착오 끝에 1.5㎏급 7000마리 생산

서귀포 한 양식어가가 완전양식에 성공한 붉바리(제주도 제공)© 뉴스1
서귀포 한 양식어가가 완전양식에 성공한 붉바리(제주도 제공)© 뉴스1
제주에서 전국최초로 고급어종인 붉바리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한 양식어가에서 2016년 11월 붉바리 종자를 기른지 2년6개월만인 올해 3월 7000마리 생산에 성공했다.

이 양식어가는 제주도에서 종자구입비와 수온조절 시설비 등을 지원받아 5~7㎝ 정도의 치어 3만마리를 입식, 상품크기인 1.5㎏급으로 길러냈다.

이 붉바리는 ㎏당 8~9만원에 도내외 횟집에 유통되고 있다. 유통가격이 5~6만원인선인 다금바리보다 2~3만원이 더 비싼 횟감이다.

붉바리는 다금바리, 능성어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바리과 어류 중 하나로, 과거 제주 해녀들이 출산 후 미역국을 끓일 때에나 볼 수 있는 귀한 재료로 여겼다.

제주도와 남해에 주로 서식하지만 개체수가 적고 쫄깃한 식감 때문에 최고급 횟감 어종으로 꼽힌다.

횟집에서는 다금바리보다도 고가에 거래되며 홍콩과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지만 전 세계적인 수요에 비해 어획량이 부족하다.

붉바리는 그동안 양식이 매우 까다로운 어종으로 알려져 있었다.

우선 아열대성 물고기라 적정한 수온유지가 어렵다. 상품 크기로 클 때까지 3년 이상 소요되고 폐사율이 높았다. 이번에 양식에 성공한 붉바리들도 2016년 입식한 뒤 상당수가 폐사해 생존율이 23%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행착오 끝에 2017년과 2018년에 입식한 종자가 현재 65% 내외의 생존율을 보이면서 생산량은 매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주도는 전망했다.

이번 붉바리 완전양식은 2013년 해양수산부가 붉바리 산업화를 위해 추진한 골든씨드프로젝트(GSP)가 밑거름이 됐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와 ㈜씨알 등이 골든씨드프로젝트에 참여해 붉바리 치어 생산에 성공했고 이 치어를 바탕으로 양식이 성공한 것이다.

조동근 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 붉바리 양식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양성기간을 단축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경영비용을 낮춘다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