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노하우로 中企해외진출 지원… 우리 농산업 우수성 알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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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공사가 지난해 국내 민간기업 2곳과 함께 수주한 말라위 은카타베이·은코타코타 관개사업 현장(수혜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
공사가 지난해 국내 민간기업 2곳과 함께 수주한 말라위 은카타베이·은코타코타 관개사업 현장(수혜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
한국농어촌공사는 국내 농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공사는 52년간 해외 농업·농촌개발을 수행하며 풍부한 경험과 국제적인 공신력을 쌓아왔다. 이를 활용해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하여 국내 농산업의 우수한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 확대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공사가 민관 동반진출을 추진하는 분야는 해외 기술용역사업이다. 주로 농업에 필요한 수자원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사업에 대해 기초조사와 설계, 공사 감리 등을 수행한다. 지난해 해외에서 6개 기술용역사업을 총 9개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수주했다. 수주액으로는 총 105억 원에 이른다.

제1회 러시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 현장.
제1회 러시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 현장.
공사는 중소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가 컨소시엄 대표사로서 해외 발주처의 프로젝트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입찰정보를 얻는다. 해외 정부와 직접 협상하며 불공정한 입찰 제한 등 계약 분쟁을 해결하기도 한다.

해외 진출 경험이 부족한 민간 중소기업의 장애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해주는 것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고객 담당관 제도를 마련했으며, 해외사업 공동 진출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상생협력 협의체(16개 기업)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라위에서 수주한 은카타베이·은코타코타 지구 관개사업에는 농어촌공사가 주관사로 하여 국내 민간기업 2개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말라위 호수 인근 지역에 저수지와 보 등의 수리시설을 설치하여 벼를 비롯한 다양한 작물의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우수한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과 함께 사업 설계내용을 검토·개선하고 공사감리 등을 진행하여 지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어촌공사 김인식 사장(맨 오른쪽)은 미얀마 농축산관개부 라쀁 차관(왼쪽에서 2번째)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농어촌공사 김인식 사장(맨 오른쪽)은 미얀마 농축산관개부 라쀁 차관(왼쪽에서 2번째)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국내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자금 융자와 기술·정보 제공 등을 지원하여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다. 지난해까지 39개 기업에 1709억 원 규모의 농식품산업 해외진출지원 융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4월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내 26개 농산업 기업이 참석하는 농업 분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상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개최 대상국을 확대해 행사를 정례화해 각국 정부 관계자와 국내외 농산업 기업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플랫폼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김인식 사장은 “기후변화와 식량난에 대한 우려로 수자원의 개발과 안전한 관리에 대한 개도국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사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활용한 해외진출을 통해 민관이 상생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공기업 감동경영#한국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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