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공격 앞으로”… 유통 패션 리빙 삼각편대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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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면세점 1일 개장… 새로운 도전 시작

1일 개장을 앞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 화장품 패션·잡화 매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1일 개장을 앞둔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 화장품 패션·잡화 매장.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백화점 사업 외에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46·사진)이 면세 사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로써 면세점 시장에서도 백화점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 1일 현대백화점 첫 번째 면세점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무역센터점 8∼10층 3개 층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특허 면적 1만4250m²로 구찌, 몽블랑, 페라가모 등 매장 총 420여 곳과 온라인 전용 브랜드 180여 개가 들어선다.

2015년 신규 면세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듬해 12월 입찰권을 따냈다. 정 회장은 내년까지 면세부문 매출을 70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2020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서비스 품질을 높여 관광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게 해 한국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8년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회장 자리를 맡은 정 회장은 백화점 유통 중심의 현대백화점그룹을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회장 취임 10년 만에 현대백화점그룹을 재계 순위 34위에서 21위(2017년 기준)로 끌어올렸다. 매출액은 7조1500억 원에서 지난해 15조9000억 원으로 커졌다.

취임 초반 정 회장은 새로운 사업보다는 백화점 외형 확장에 힘썼다. 킨텍스점, 판교점 등 5곳에 백화점을 새로 열었다. 2015년 김포점을 시작으로 첫발을 내디딘 아웃렛 사업도 현재 6곳까지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첫해 6200억 원에 그쳤던 아웃렛 매출은 지난해 1조2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백화점 사업에만 주력해왔던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패션기업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를 인수하며 낯설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한섬(타임, 시스템 등 운영)은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몰 등 그룹 내 유통망을 통해 매년 성장세를 보였고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 사업부(타미힐피거, DKNY 등 운영)까지 손에 넣으며 단숨에 국내 패션업계 4위로 올라섰다.

정 회장의 리더십은 패션과 함께 뛰어든 가구사업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하고 있다. 리바트는 인수 첫해인 2012년 5049억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8884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억 원에서 493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 건자재 기업인 한화L&C를 인수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단순 가구 판매에서 시공까지 가능한 종합 인테리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리바트와 한화L&C의 협업을 통해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 패션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2년간 영업망 구축과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인 현대백화점그룹의 렌털 사업도 순항 중이다.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올해 공기청정기, 비데, 정수기 등에서 신규 렌털 계정 10만 개를 달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면세사업 진출을 계기로 유통부문 플랫폼을 확대하는 한편,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더욱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정지선#유통 패션 리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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