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서린빌딩, 개방형 오피스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최태원 회장 집무실 있는 사옥, 칸막이 없애고 자유롭게 앉게
1년간 층별 순차 리모델링… SK 업무 방식의 혁신 본격 시동


17일부터 SK E&S와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임직원들은 원래 사무실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사진)이 아닌 길 건너편의 그랑서울빌딩으로 출근한다. 이날부터 이들이 쓰던 서린빌딩의 14∼20층을 개방형 오피스로 바꾸는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SK그룹의 본사격인 서린빌딩 전체가 내년 하반기 지정좌석, 칸막이 등이 사라진 개방형 오피스로 변신한다. 지하 4층, 지상 35층 높이의 서린빌딩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집무실을 비롯해 그룹 공동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인 SK㈜,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석유화학·에너지 분야 관계사 등이 상주하고 있다.

SK그룹은 층별 순차 리모델링 방식으로 약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임원을 제외한 팀장급 이하 전 직원이 지정좌석 없이 자유롭게 자리를 선택해 앉을 수 있는 개방형 오피스로 바꿀 계획이다. 모든 층마다 회사와 부서, 직급 구분 없이 앉을 수 있는 ‘공유존’과 회사별로 모여 앉을 수 있는 ‘회사존’, 집중이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는 ‘집중근무 룸(room)’ 등이 마련된다.

이 같은 개방형 오피스는 구글, 페이스북 같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들로부터 벤치마킹한 것이다.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 포스코 등 몇몇 국내 대기업도 일부 도입하고 있지만 본사 건물을 통째로 바꾸는 건 처음이다. 여기에는 최 회장의 생각이 강하게 반영됐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업무 방식의 혁신’을 강조하며 “근무시간의 80% 이상을 칸막이에서 혼자 일하고, 만나는 사람은 인사만 나눈 사람을 포함해도 20명이 안 된다. 이렇게 일하면 새로운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 변화는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일부 계열사에선 이미 개방형 오피스가 시범 운영 중이다.

황태호 기자 aeho@donga.com
#sk서린빌딩#리모델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