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 로봇 1위 현대중공업지주, 네이버랩스 손잡고 서비스로봇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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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 로봇, 10분의 1 제작비로 연말 상용화”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옛 현대로보틱스)과 네이버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가 손잡고 공항과 호텔 등에서 쓸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양산하기로 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 1위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서비스 로봇 분야에도 본격 진출하는 것이다.

28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빌딩에서 윤중근 로봇사업부문 대표와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양사 간 ‘로봇 사업 공동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력은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대량 생산하고 애프터서비스(AS)를 책임지는 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양사가 올해 말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로봇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로봇(명칭 M1), 그리고 이 로봇이 제작해 클라우드에 저장한 지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및 물건 운송 서비스 등이 가능한 로봇(명칭 AROUND)이다. 기존에 나온 유사한 자율주행 로봇들은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고가 부품을 활용해 길과 장애물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작동돼 왔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지도를 기반으로 해 고가 부품을 줄임으로써 기존 자율주행 로봇 제작비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율주행 로봇 양산을 위해 대구 로봇 생산공장에 별도의 라인을 갖추고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로봇들은 공항 쇼핑몰 호텔 도서관 등에서 쓰인다. M1 로봇이 서점 내부를 정밀 지도로 제작하면 AROUND 로봇이 내부를 오가며 책을 정해진 위치로 운반하는 식이다. M1은 도서관 한 개 층을 지도로 구성하는 데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가 기존 산업용 로봇 국내 1위를 넘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의의가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랩스 측은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추가적인 연구개발 및 양산 준비에 착수해 생활밀착형 서비스 로봇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중공업지주#로봇#네이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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