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中 환경정책 강화… 수혜주 주목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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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중국 경제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산업구조 개편이다. 중국은 2013년 이후 2차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계속해서 축소하고 있다. 중국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서 2차 산업 비중은 2013년 42.3%에서 지난해 37.3%로 하락했다. 특히 철강과 화학,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었다.

이러한 산업구조 개편과 함께 눈여겨볼 것은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환경 정책이다. 중국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제13차 5개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이 기간 중 환경 정책 예산은 12차보다 71% 증가한 5조1000억 위안(약 867조 원)에 이른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우리가 중국 환경 정책 수혜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중국의 폐기물 수입 규제 정책이다. 폐지, 폐비닐, 폐플라스틱 등의 주요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강력한 수입 규제에 나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큰 논란이 되었던 쓰레기 대란도 여기서 불거진 문제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폐지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올 들어 혼합폐지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3월부터는 오염도 0.5%를 웃도는 폐지까지 수입 제한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폐지 공급과잉 상태를 초래하면서 폐지 가격이 급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골판지 업체들에는 큰 호재다. 골판지 업체들은 폐지를 가공해 표면지, 이면지, 골심지 등을 만든다. 이는 택배 상자에 주로 사용된다. 골판지 업체는 폐지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증대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택배 수요 증가로 골판지 가격 하락 가능성도 낮다.

골판지 업체의 수익은 골판지 판매 가격과 폐지 가격의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엔 폐지 가격 속도가 워낙 가팔라 골판지 판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업체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또 중국의 골판지 가격 급등으로 수출 증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폐지 가격 하락으로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안은 폐지를 수출하는 대신 골판지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다. 수출 길이 열린다면 국내 골판지 업체들은 예상치 못했던 호황을 누릴 수 있다. 상장된 국내 주요 골판지 제조업체는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그리고 대림제지 등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환경정책#수혜주#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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