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플래시’ 앱 들고 다시 門두드리는 우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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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앱 켜면 택시도 함께 떠… 승객 늘어 택시업계와 윈-윈”


“우버 손을 잡는 것이 택시업체들에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그들이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에밀리 포트빈 우버 북아시아·전략기획 이사(사진)는 본보 기자를 만나 “한국에서 보다 많은 사업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서울시와 논의 중인 ‘우버 플래시’ 서비스다. 우버 플래시는 하나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우버 차량과 택시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가 앱을 켜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버 차량 또는 택시가 검색된다. 사용자는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많아지고 택시도 고객군을 확대해 ‘윈윈’ 할 수 있다는 게 우버 측의 설명이다. 우버는 현재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우버 플래시 서비스를 벌이는 중이다.

포트빈 이사는 “한국은 대중교통이 매우 발달한 나라이지만 좀 더 편리한 교통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 우버 서비스가 한국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교통 서비스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 플래시를 실제 한국에서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사업 개시를 위해서는 택시 업계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국내 택시 업계는 2013년 우버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 격렬하게 반대했다. 결국 2015년 3월 우버는 회사의 기본적인 카풀 서비스인 ‘우버X’를 중단했다. 포트빈 이사는 “대다수 선진국에서 평균적으로 택시 10대 중 7대는 손님을 기다리거나 빈 채로 이동 중이다. 한국 택시업계에 우버와의 협력이 이용률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우버가 한국을 떠난 걸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우버는 지속적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2016년 고급택시 서비스 ‘우버 블랙’을 시작했고 지난해 9월에는 강남 3구에서 출퇴근용 카풀 서비스인 ‘우버 셰어’를 개시했다. 강남, 이태원, 관악 등지에서는 식당과 연계해 음식을 배달해 주는 ‘우버 이츠(Eats)’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우버 플래시#앱#우버#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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