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無에서 有를 일군 에어비앤비와 우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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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체스키와 트래비스 캘러닉은 불과 8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우뚝 섰다.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모델로 호텔업, 운송서비스업 등 전통 산업들을 빠르게 집어삼키고 있다.

각각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창업자가 된 이들의 성공을 누군가는 운일 뿐이라고, 한때의 유행일 뿐이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업스타트’의 저자 브래드 스톤은 그리 간단히 볼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체스키가 세운 에어비앤비의 핵심 성공요인은 끈질김이었다. 생판 모르는 남을 내 집에서 잠을 자게 한다는 콘셉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체스키는 많은 투자자를 만났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에게 기회를 준 건 2008년 대통령 선거 기간 만들어졌던 ‘오바마 오(Obama O)’라는 우스꽝스러운 시리얼이었다. 체스키가 이 시리얼을 팔아 빚을 갚아가며 근근이 버텼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투자자가 이 같은 끈기를 높이 샀다. 그는 체스키에게 ‘바퀴벌레’라는 별명을 붙여주면서 투자를 결정했다.

우버를 세운 캘러닉은 이전 사업의 실패를 딛고 재기를 노렸다. 서비스 시작 후 택시업계는 물론 규제당국도 강하게 우버 서비스를 제지했다. 하지만 캘러닉은 자신이 디자인한 새로운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을 강하게 확신했고 규제에 맞섰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서비스가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택시서비스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서비스를 경험한 승객들이 먼저 우버를 지지했다. 소비자들의 지지에 힘입은 캘러닉은 규제당국에 판정승을 거뒀고 사업허가를 얻어냈다. 이처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은 ‘트래비스 법칙’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두 회사는 각 국가의 규제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우버의 운전기사가 승객을 대상으로 일으키는 범죄 등은 여전히 숙제다. 설상가상으로 캘러닉은 각종 스캔들로 CEO 자리마저 내려놓은 상태다. 에어비앤비도 주택 임대업자들과의 갈등 및 세금 문제가 심해지면서 해법을 찾고 있다. 여러 난관을 딛고 전무후무했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 ‘업스타트’들이 다음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에어비앤비#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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