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산인구 감소폭, OECD서 가장 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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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후폭풍]2037년 3002만명… 19% 줄어
같은 기간 OECD국은 0.1% 감소… 저출산-고령화 문제 갈수록 심화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국내 생산가능 인구(15∼64세)가 향후 20년간 2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감소 폭이 가장 커 사회의 역동성과 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오민홍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가 OECD의 인구 추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생산가능 인구는 1997년 3279만 명에서 2007년 3505만 명, 2016년 3704만 명으로 늘었다. 35세 이하 인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줄기 시작했지만 베이비부머 1세대(1955∼1963년생)와 2세대(1965∼1974년생)가 노동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승 곡선은 급격히 꺾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산가능 인구는 3702만 명으로 처음 줄었다. 유엔이 정의한 초저출산(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가 1.3명 이하) 시기에 태어난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다. 은퇴자는 많은데 신규 진입자는 없는 기형적인 구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돼 2037년 생산가능 인구는 3002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8.9%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

OECD에 따르면 같은 기간 회원국들의 평균 생산가능 인구 감소 폭은 0.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18.6%)과 독일(―16.8%), 헝가리(―14.3%) 등은 한국처럼 생산가능 인구의 급감 사태를 버텨내야 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오히려 생산가능 인구가 각각 6.6%, 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의 총인구 대비 생산가능 인구 비중은 지난해 73.1%에서 2027년 66.3%, 2037년 58.3%로 줄어든다. 한국은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자마자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했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뒤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기까지 20년 이상 시간이 주어진 프랑스나 덴마크보다 노동시장이 받을 충격이 훨씬 크다는 게 오 교수의 전망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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