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텃밭 가꾸기, 바른 식생활의 첫 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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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바른식생활교육체험관 제공
바른식생활교육체험관 제공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자연에 대한 유연성이 크며 더 조화롭게 풍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무엇보다 ‘텃밭 활동’을 통한 교육이 그렇다. 텃밭 활동은 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함으로써 얻는 모든 경험들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함양하고 식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동시에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와 공동 작업을 통한 협동심 등 다양한 교육적 배움을 얻을 수 있다. 텃밭 활동을 통한 많은 긍정적 효과 중 으뜸은 바로 이와 연계한 식생활 교육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김영록 장관)의 ‘꿈틀 어린이 텃밭학교’가 3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는 가족 단위 텃밭체험 프로그램으로 참여 어린이들이 20주 동안 텃밭 활동과 요리 실습을 통해 흙을 만지고 텃밭을 일구면서 땀과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농업·농촌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벼농사, 밭작물을 책으로만 배웠던 수많은 아이들은 텃밭 활동을 통해 ‘함께’ 농작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체득하고 가족 간 소통과 공감 능력, 그리고 생활 태도 변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건국대 생활환경연구실 박신애 교수의 ‘꿈틀 텃밭교실 참여전후의 변화분석’ 연구 결과에서는 텃밭 활동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대화가 증진됐고 수확의 기쁨을 공유하게 됐다는 가시적 변화가 보고됐다.

‘텃밭 가꾸기’는 바른 식생활과도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농식품부는 ‘누리과정에 기초한 텃밭 교육교재’와 ‘초등교육과정과 연계한 학교 텃밭 가꾸기 교육교재’를 개발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서 텃밭에서 기른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 간식, 친환경 반찬, 전통음식의 섭취를 독려하는 등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교재뿐만 아니라 영상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농식품부 어린이 홈페이지에는 오이,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콩나물 등 텃밭에 심을 수 있는 작물을 소개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텃밭 활동을 통한 여러 가지 ‘바른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어린이집 및 유치원 61곳에 영유아 식생활 교육 활성화의 목적으로 텃밭 가꾸기 확대를 위한 ‘상자 텃밭’을 보급했다. 상자 텃밭은 화분 1개와 상토 500g, 비료 등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농사 체험 공간을 지원함으로써 텃밭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식생활 및 우리 농업과 농촌의 가치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텃밭·식생활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조성된 학교 텃밭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그 수확물을 활용한 요리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을 포함한 텃밭 운영과 식생활 교육 전문 인력 지원을 바탕으로 제철 채소·과일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심고 이를 활용해 건강한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정직한 밥상지킴이’ 텃밭. 텃밭요리사로 맹활약 중인 김명희 씨는 아들의 아토피 질환을 고치기 위해 2006년 경기 파주시로 이주, 집 앞 텃밭을 10평 남짓 분양받아 유기농으로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한 텃밭 채소들을 먹인 결과 아들의 아토피가 완치됐다고 한다. 텃밭을 통한 바른 식생활 교육이 빛을 발한 것이다.

한국 어린이들의 학업 스트레스와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현실, 그리고 최근 각종 사회 및 환경 문제로 많은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생활의 가치를 알게 해주는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은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텃밭 가꾸기#꿈틀 어린이 텃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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