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전세자금 대출-신용카드 시장도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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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맞아 ‘공격경영’ 밝혀

카카오뱅크가 내년 1분기(1∼3월)에 ‘전월세보증금 대출’(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2019년에는 신용카드도 내놓으며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3일 출범 100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7월 27일 문을 연 첫날 계좌 가입고객 24만 명을 끌어모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달 말 가입고객 수는 435만 명을 넘었고, 예금 규모는 4조200억 원, 대출은 3조3900억 원을 기록했다. 간편한 이체 서비스,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와 해외 송금 수수료 등으로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가장 먼저 내놓을 서비스는 전세자금대출. 통상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땐 지점에서 전세계약서, 주민등록등본, 전세계약금 영수증, 소득확인서류 등을 제출한 뒤 대출을 받고, 1개월 이내 지점에 주민등록등본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 대표는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면 지점을 최소 2번은 방문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모든 과정이 스마트폰으로 진행돼 편리하고 기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젊은층과 서민층이 이용하는 전세자금대출을 먼저 내놓은 뒤, 이어서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진행되는 만큼 휴일에도 대출이 나온다. 윤 대표는 대출금리와 관련해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면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중에는 ‘앱투앱 결제’도 내놓는다.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카카오뱅크 계좌를 통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결제 과정에서 부가통신사업자(밴사)나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가 절감된다. 또 내년 중 카카오뱅크 계좌로 휴대전화 요금과 보험료, 지방세 등을 납부할 수 있도록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도 내놓는다.

신용카드는 내년 상반기(1∼6월) 예비인가를 받은 뒤 2019년 하반기(7∼12월)에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활용해 고객들의 신용등급 체계를 정교화해 대출심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내년에 중국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고 일본 송금 수수료는 더 낮추겠다”며 해외 송금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도 밝혔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은산분리(산업 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완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혁신성과 완결성 때문”이라며 “은산분리가 완화되지 않으면 혁신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카카오뱅크가 중저등급 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고객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중금리 대출의 리스크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고객들이 대출금을 갚는 행태, 체크카드 사용 방식 등이 빅데이터로 축적되면 중장기적으로 중금리 대출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카카오뱅크#대출#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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