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 선물? 이젠 스스로 쓰려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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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쿠폰 애용하는 알뜰족 확산
대리운전 등 상품 다양화도 한몫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상품권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보다는 자신이 소비하기 위해 구매하는 추세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기 편하고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을 한 번에 사뒀다가 필요할 때 이용하는 ‘알뜰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KT 계열사인 KT엠하우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모바일 상품권 사용도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도서, 외식, 뷰티, 주유소 등 9개 상품군 중 8개 상품군에서 본인이 쓰기 위한 자가 구매 비중이 선물 목적의 구매 비중을 웃돌았다. 선물 구매 비중이 높은 상품군은 카페·베이커리·프랜차이즈가 유일했다. 설문은 최근 6개월간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가 구매 품목의 비중은 문화상품권(46.0%)이 가장 높았고, 카페·베이커리·프랜차이즈(45.7%)와 편의점(39.3%)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15∼29세의 젊은층에서 본인 사용 목적으로 구매한다는 비중(63.5∼65.1%)이 높았다.

다만 전체 구매 1위는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카페·베이커리·프랜차이즈 상품권(47.3%)이었다. 선물용 구매는 30대(43.9%)에서 가장 높았고 40대(34.7%)가 가장 낮았다. 여성보다 남성의 자가 구매 비중이 높았다.

모바일 상품권의 지출 비용은 선물 목적 구매보다는 자가 구매일 경우에 더 컸다. 자가 구매의 경우 1회 평균 구매 금액은 백화점이 11만6000원, 외식이 5만 원, 뷰티가 4만1000원으로 선물 목적의 구매보다 모두 1만 원 이상 많았다.

이처럼 모바일 상품권의 자가 구매 비중이 높은 이유는 할인 판매되는 모바일 상품권이 많아지는 데다 모바일 상품권도 다양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2008년 이동통신 3사가 시작한 모바일 상품권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받는 용도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3년 카카오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뛰어들면서 할인 판매나 제품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 등 혜택이 늘었다. 초기에 커피, 베이커리, 영화관람권 등 저렴한 가격대의 실물 상품 위주였던 모바일 상품권이 최근에는 대리운전 상품권, 결혼정보회사 미팅 이용권, 템플스테이 체험권 등 서비스 상품으로 다양해진 점도 자가 구매 비중을 늘렸다.

모바일 상품권 전체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며 2011년 600억 원대에서 2016년 8200억 원대로 크게 늘었다. 모바일 상품권 업계는 올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모바일 상품권#할인쿠폰#알뜰족#대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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